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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돕고 난 후 느끼는 행복감, 헬퍼스 하이

자신의 재능을 발굴해 자발적인 재능기부 이뤄져야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인보다는 자기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내가 행복을 만들기 위하여 공부도 하고, 스펙도 쌓고, 돈도 벌고, 결혼도 한다. 이런 일들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앞을 보고 달린다, 그러나 나의 옆에서 달리는 사람, 뒤에서 달리는 사람, 넘어진 사람들을 뒤돌아보고 도와주는 일에서도 행복이 흘러나온다.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여행을 떠나면 되지만, 평생을 행복하려면 이웃에게 봉사하란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도와주는 사람이 타인을 돕고 난 후 느끼는 행복감을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 부른다. 이 용어는 미국의 내과의사 앨런 룩스(Allan Luks)가 ‘선행의 치유력(The Healing Power of Doing Good)’이라는 책에서 최초로 사용하였다. 봉사를 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며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된다. 봉사할 때 느끼는 행복감이 엔돌핀을 생성시켜 이것이 신체적 건강으로까지 연관된다는 것이다. 헬퍼스 하이는 사랑의 나눔을 행동으로 보여준 테레사수녀의 이름을 붙인 ‘마더 테레사 효과’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버드 대학에서 실험을 한 결과를 보면, 학생들을 봉사 활동에 참여시킨 후 또한 마더 테레사의 전기를 읽게 한 후 체내 면역기능을 측정한 결과 면역기능이 크게 증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봉사활동을 하거나 봉사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면역기능이 높아지는 것을 두고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 이름을 붙였다.

봉사활동은 단순한 육체적 노력 봉사뿐 아니라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식이나 기술을 기부하는 재능기부 활동이 증가되고 있다.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프로 보노(pro bono) 활동은 우리나라에서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프로 보노는 라틴어 문구인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의 약어이다. 프로 보노는 변호사를 선임할 여유가 없는 소외계층에게 보수를 받지 않고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재능기부 활동의 예시와 그의 영향력을 살펴보자. 미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벽화그리기에 참여할 수 있다.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은 낙후된 마을을 철거한 후 공원을 조성하려 했던 것이 전국의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들이 힘을 모아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 벽화마을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의 영향으로 지자체가 중심이 되었지만 화원 마비정 벽화마을, 부산 감천마을 등도 마을을 그림과 색채를 통해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마을을 생동감 있게 바꿀 수 있다. 물론 주민들의 합의가 선결조건이며, 사후관리도 잊지 말아야한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사업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기억해보자. 음악교육을 통해 가난, 폭력,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의 범죄를 예방하고, 꿈을 심어주고, 협동과 질서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하여 1975년 11명의 아이들과 시작한 작은 오케스트라가 지금까지 30만 명의 청소년에게 혜택이 주어졌으며 이 사업을 통해 촉망받는 음악가가 배출되었다. 이를 본받아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소통과 공감, 함께 나누는 행복’이라는 비전 아래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여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집 짓고 고치는 것에 흥미가 있다면 ‘해비타트(Habitat)’ 에 참여해보자. 해비타트는 전 세계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사람들이 협력하여 도움이 필요한 가정과 함께 집을 짓는 것이다. 해비타트는 현재 80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976년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14년까지 집짓기나 집고치기를 통하여 80만 채 이상의 집을 세우고, 400만여 명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하도록 도왔다. 한국해비타트에서는 “수백 명의 땀방울이 커다란 건설장비의 역할을 해냅니다”라는 구호아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자신의 학창시절의 공부를 생각하며 가르치는 것에 열의가 있는 사람은 학습 멘토가 되어보자. 영국의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대학의 대학생들이 빈민지역에 들어가 인보관을 세우고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한 것이 토대가 되어 오늘날의 사회복지관의 시초가 되었다. 나의 재능기부활동이 누군가의 꿈이 이루어지는데 보탬이 된다.

자원봉사의 정신은 자발성, 무보수성, 공공성이다. 자원봉사활동은 타인의 강요에 의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발적인 의지를 갖고 판단하며, 물질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사회의 전반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것이다. 재능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각각 독특한 것이며, 모든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나의 재능을 발굴하여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작고 사소한 사건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지고 온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처럼 재능기부의 작은 힘들이 모여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명의 재능기부의 팔랑거림이 다른 팔랑거림을 불러오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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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