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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치유를 돕는 뉴에이지 음악

예술적인 의도뿐만 아니라 청자의 참여와 재해석이 중요한 장르

최근 ‘힐링(healing)’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떠오르는 음악으로, 마음의 치유를 돕는 뉴에이지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60년대 서구에서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넘어 명상과 참선,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있는 뉴에이지 음악에 대해 알아보고, 국내에 소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장르가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1. 뉴에이지 음악의 정의
뉴에이지 음악(New Age Music)을 이해하기 위하여, 기존 서양적 가치관을 배제하고 사회·문화·종교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뉴에이지 운동(New Age Movement)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뉴에이지 운동이 동양철학이나 범신론적 종교사상과 관련되어 유일신을 부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기독교와 대치되는 종교적 성향의 음악으로 보는 시각보다는, 일부 대중음악이 지닌 자극적인 성격으로부터 탈피하여, 고전음악·현대음악·전자음악·월드뮤직·종교음악·포크·컨템퍼러리 재즈·프로그레시브 록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심리치료·스트레스 해소·명상에 도움을 주는 음악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주의 음악, 풍부한 상상력을 유발하는 감성적인 음악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장르들이 재해석되고 조합된 종합적인 결과물로서의 뉴에이지 음악은 공간과 시간을 넘어서 인간 내면에 새로운 경험을 열어주는 음악의 장르로서, 크로스오버(Crossover)의 방식으로 발전해온 다원주의적 가치관의 산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 뉴에이지 음악의 출현 배경 및 역사
뉴에이지 음악의 역사는 로큰롤이 팝음악의 중심에 있던 1960년대, 동양철학과 종교사상을 담은 음악을 통해 정서를 치유하려는 목적으로 창작된 명상용 음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뉴에이지와 관련된 많은 문헌에서 196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의 기간을 뉴에이지 음악이 시작된 시기로 보고 있으며, 1964년 재즈 클라리넷 연주자인 토니 스코트(Tonny Scott)의 앨범 등이 이 시기에 동양의 사상을 다룬 뉴에이지 음반으로 기록된다. 명상이나 참선을 돕는 음악으로서 자연주의를 비롯한 동양사상의 반영 등이 이루어졌던 시기를 지나 1980년대 이후 나타난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통해 대중화를 이루었으며, 1979년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뉴에이지’ 부문이 신설됨으로써, 1986년 발표된 일렉트릭 하프 연주자 안드레아스 폴렌바이더(Andreas Vollenweider)의 앨범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나의 독립된 음악장르로 정착되었다. 자연의 소리를 표현하는 무드음악?환경음악?명상음악?몽환적 음악 등을 포함하여 클래식과의 경계선 상에 있는 융합적 성격의 음악들을 일컬어 칭하였으며, 초기의 음악은 상당히 신비주의적이고 명상음악적인 성격을 가졌다. 엔야(Enya) 등 가사를 가진 보컬곡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도 있으나 감상자의 명상이나 상상을 도울 수 있는 연주음악이 이 장르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온 감성을 피아노 연주로 옮긴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음악이 사랑을 받게 되면서 윌리엄 에커맨(William Ackerman)이 설립한 윈드햄 힐(Windham Hill) 레이블을 중심으로 뉴에이지 음악분야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되었다.

3.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뉴에이지 음악
다양한 어쿠스틱 악기나 신디사이저 등의 전자악기 등을 통하여 동서양의 교감을 표현하고, 편안하고 감미로운 정서를 유발하는 회화성을 지닌 뉴에이지 음악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나 심리치료, 명상음악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규격화된 편성이나 음악양식을 가지고 있는 클래식 음악과 차별화되며 일부 대중음악의 폭력적 성향이나 자극적인 성격과 구별되는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서정성을 추구하기에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단련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요가나 수련을 위한 음악, 심신의 이완이나 태교, 마인드 컨트롤, 음악치료 등을 위한 효과적인 기능성 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장기 입원 환자들과 환자의 가족을 위한 치유와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프로그램이나 장애인 또는 저소득층을 위한 음악교육과 병행되는 예술심리 치료 프로그램으로서의 ‘뮤직테라피’ 등을 통하여 활용됨으로써,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음악을 통한 정서적 치유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훌륭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음악을 사용하는 경우를 넘어서, 수면장애나 불면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위하여, 또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힐링 스파 등의 프로그램을 위하여 심신의 피로를 회복시켜주고 치유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뉴에이지 음악을 적극적으로 제작하는 예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음악의 기능적 해석에 따르면, 뉴에이지 음악은 자기인식의 시초이자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명상을 돕고, 인간의 잠재의식에 연상작용과 상상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으로, 청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음악 또는 개인에게 무한한 자유를 심어주는 음악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 밖에 뉴에이지 음악은 음악스타일의 특성상, 텍스트나 영상 등 시각적인 요소나 메시지를 가진 콘텐츠의 배경음악, 드라마나 영화를 위한 음악으로도 활용도가 높으며, 라운지 음악이나 특히 다양한 매체를 위한 시그널 음악 등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4. 뉴에이지 음악이 한국에서 각광받는 이유
최근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써 힐링음악(healing music)의 정의를 살펴보면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장르를 의미하고 있어, 뉴에이지 음악과의 깊은 관련성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뉴에이지 음악은 다양한 배경음악이나 핸드폰의 컬러링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 안에 이미 자리하고 있다.

획일적인 기능위주의 사회와 일류지향적 한국사회에 대한 압박감은 개인이 가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다양성과 개성, 자유를 인정하는 보다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갈망하게 하였기에, 도시의 메마른 생활 속에서 현대인들은 정서적 충만과 다양한 특수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빌딩숲에서 자연으로, 서방에서 동방으로, 현재에서 과거나 미래로, 지구에서 우주로 그 시선을 돌리는 뉴에이지 음악은, 세련된 감각의 현대적인 풍모를 지닌 모더니즘과 단순하고 절제된 형태로 나타나는 미니멀리즘,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간접경험으로서의 향수 또는 복고적 경향의 현대적인 해석, 신비주의나 미래주의에 근원을 둔 환상 등을 통해 우리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뉴에이지 음악은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형 리조트 등과 결합하여 힐링 여행상품을 비롯한 각종 문화상품을 위한 콘텐츠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음악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예술치유의 주제를 가진 <힐링 뮤직 페스티벌> 등 심신의 피로회복과 정서적인 치유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많이 기획되고 있다. 청자가 시간과 공간의 체험자로서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뉴에이지 음악은 창작자의 예술적인 의도뿐만 아니라 청자의 참여와 재해석이 중요한 장르로 발전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상징과 은유를 통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음악장르로서 그 예술적 깊이를 더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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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