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5.3℃
  • 흐림강릉 2.1℃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8.1℃
  • 구름많음대구 5.6℃
  • 구름많음울산 5.1℃
  • 맑음광주 8.5℃
  • 구름많음부산 9.2℃
  • 맑음고창 4.0℃
  • 구름많음제주 6.9℃
  • 맑음강화 2.5℃
  • 맑음보은 6.6℃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7.9℃
  • 흐림경주시 4.8℃
  • 구름많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MVNO가 가져올 통신시장의 변화 및 전망

틈새시장, 차별화된 상품구성 등으로 경쟁력 강화해야

최근 기술 발전에 의한 망구축 비용 감소,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의 이용 패턴 변화, 통신비 인하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증가하면서 WIBRO망을 이용한 신규 MNO(Mobile Network Operator)와 MNO의 망을 이용하는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사업자의 등장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하지만 MNO의 경우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KMI(한국모바일인터넷)와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여부가 올해 말이나 결정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야 제4, 제5의 이동통신사업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MVNO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사업자가 등장,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국내 통신시장에서 MVNO 등장이 가져오는 의미 및 국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MVNO의 정의
MVNO는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약자로 직접 이동통신망 전체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사업자(MNO)의 망을 이용하여 가상(Virtual)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SKT, KT, LG U+에게 망을 빌려 자사의 브랜드로 독립적 이동통신사업을 제공하고 있는 KCT(한국케이블텔레콤)와 아이즈비전과 같은 사업자를 MVNO라고 볼 수 있다.(국내 MVNO 등록 사업자는 2011년5월 기준 11개로 꾸준히 증가 중)

MVNO는 보유한 이동통신 장비의 규모에 따라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 “완전 MVNO”는 기지국 등 무선망을 제외한 교환기, 가입자 관리를 위한 장비를 모두 구축한 사업자이며, 두 번째 “부분 MVNO”는 교환망 장비 중 일부만 구축한 사업자이고, 마지막으로 “단순 MVNO”는 대부분의 이동통신 장비를 MNO에게 제공받는 사업자이다. 부분 MVNO와 완전 MVNO 모두 자체 SIM카드의 발급과 부가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지만 독립적인 장비 운용의 폭이 넓은 완전 MVNO가 사업의 주도권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완전 MVNO의 경우 부분 MVNO에 비해 10배가 넘는 1천억 원 수준의 투자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 MVNO 사업을 제공 중이거나 준비하는 사업자들은 일단 부분 MVNO로 포지셔닝 하고 있으며, 점차 완전 MVNO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MVNO의 초기 목표는 VAS(Value Added Service) 제공보다는 저가 시장 공략을 통한 M/S(Market Share) 확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 MNO가 제공하는 도매가가 초기 사업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MVNO 사업자들은 MNO가 개별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소매가에서 일정비율을 할인한 도매가로 망이용대가를 지불하게 되는데, 최근까지 이 할인율을 둘러싸고 MNO와 MVNO 사업자간에 많은 논쟁이 있었다. 최근 방통위는 이에 대해 단순 MVNO의 경우 소매가 기준 31%할인된 가격을, 부분 MVNO의 경우 42%, 완전 MVNO의 경우 44%를 할인 받도록 하였다.

● 정부가 MVNO를 도입한 이유
국내 이동통신 시장 초기, 서비스를 제공했던 5개 이동통신사(SKT, 신세기이동통신, KTF, LGT, 한솔PCS)가 SKT, KT, LG U+의 3개 사업자로 재편된 이후 3사간 가입자 M/S 50:32:18의 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균형이 장기화되면서 경쟁을 통한 적극적 요금 인하나 서비스 차별화보다 보조금 중심의 M/S 경쟁에 치중하고 있는 통신시장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간 경쟁시장에 대한 정부개입에는 한계가 존재, 방송통신위원회는 경쟁환경 조성을 통해 국내 통신시장의 구조 변화를 모색하고자 새로운 MNO의 등장과 MVNO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MNO의 경우 막대한 투자비용 등 리스크가 커서 허가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반면 MVNO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리스크가 적어 최근 등록 사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VNO가 활성화 될 경우 기존 이동통신3사보다 30%이상 저렴한 요금제가 시장에 등장, 요금인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란 기대와 동시에 장기적으로 MVNO발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가속화 되면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방송통신위원회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MVNO를 통한 선불시장의 등장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외국인, 빈곤층, 소량이용자 등의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보편적 통신서비스 제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간단히 정리하면 MVNO 도입의 가장 큰 이유는 경쟁을 통한 요금인하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한 소비자 편익 증대에 있다.

● MVNO와 기존 3대 통신사의 공통점과 차이점
소비자가 제공받는 통신서비스 자체만 놓고 보면 기존 이동통신3사와 MVNO의 차이는 작다고 할 수 있다. 각자 독자 브랜드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단말을 제공하며 요금을 납부 받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와 차별점을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통신서비스 이외의 영역에서는 차이점이 발생한다. 현재 이동통신3사가 제공하고 있는 멤버쉽, 결합상품, 제휴 등 다양한 통신외적 서비스는 MVNO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통신외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인 단말 수급에 있어서도 이동통신3사와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불요금제에 대한 접근법 역시 이동통신3사와 MVNO를 구별 짓는 포인트인데 이동통신3사가 ARPU가 낮은 선불요금제에 집중하기 어려운 반면 MVNO는 적극적으로 선불요금제 가입자 확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동통신3사가 전국민 대상의 서비스 제공에 집중한다면 MVNO 사업자는 특정 계층과 시장(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다.

● MVNO의 장점과 단점
MVNO의 장점은 사업자 측면에서는 MNO에 비해 적은 투자비용과 리스크, 소비자 측면에서는 저렴한 요금에 있다. MNO의 경우 보통 7~10년 주기의 신규 네트워크 구축, 주파수 확보, 보유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 유지보수 등 막대한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MVNO는 망에 대한 부담 없이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어, 2~3년 내 BEP(Break Even Point,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반면 MNO는 보통 5년 정도의 기간 필요) 동시에 망의 품질이나 커버리지에 따라 언제든 최적의 MNO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유연성도 높다.

대형 유통업체나 콘텐츠 사업자가 MVNO로 진입할 경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동안 등장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품의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측면에서도 MVNO가 제공하는 저렴한 요금제는 매력적이다.

특히 선불요금제의 경우 국내에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 학생, 법인 등 평소 이동통신 사용량이 적거나 사용기간이 짧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하지만 MVNO는 MNO에게 망이용대가를 제공해야 하고 주로 저가 요금제 중심으로 BM이 구성되어 있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데, 영국의 사례를 보면 MNO의 EBITA마진이 30~33%정도인 반면 MVNO는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MNO의 무선망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므로 망과 관련된 차별화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다양한 단말 라인업의 확보가 MNO에 비해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규모가 작은 영세 MVNO가 난립할 경우 소비자의 피해 우려가 높아지는데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MVNO 전망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MVNO가 제공하는 저렴한 통신상품이 강점을 가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동전화보급률이 100%를 넘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소비자들이 후불요금제에 익숙해져 있어 선불시장 활성화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존재하는 등 MVNO에게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특히 최근 통신시장이 음성에서 속도, 품질, 결합서비스 등 차별화가 가능한 데이터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음성위주의 MVNO 사업성공 가능성이 더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MVNO 사업자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성공한 MVNO의 사례로 꼽히는 Virgin 모바일의 경우 초기에는 선불 음성형 MVNO로 포지셔닝 했지만 이후 Virgin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제공함으로써 MNO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점은 눈 여겨 볼만하다.

이런 점에서 향후 통신형 MVNO 보다 금융, 대형 유통사업자, 케이블TV 사업자 등 통신서비스와 결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의 사업을 이미 영위하고 있는 사업자의 MVNO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 단순 요금경쟁이 아니라 MVNO의 장점인 틈새마켓 공략, 차별화된 상품구성 등으로 MNO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한다면 국내에서도 MVNO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