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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만대 영화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 영화 촬영방법 - (하)

촬영한 좋은 컷을 골라내고 배경음악이나 자막작업 등 후반작업

지난 1부에서는 여러분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토대로 영화 촬영하는 법을 배웠다.
이제 촬영한 소스에서 좋은 컷을 골라내고 배경음악을 넣거나 자막작업을 하는 등 후반작업이 남았다.

후반작업의 첫 단계는 영화의 꽃이라 불리는 편집이다. 편집이란 촬영한 영화 클립을 연결해 연출자의 의도대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1920년대 당시 소련의 감독들은 장면 내의 구성이나 카메라의 움직임보다 숏과 숏의 연결, 그로부터 비롯된 역동성을 주목하며 편집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편집을 ‘시나리오의 진정한 탈고’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영화제작에서 편집과정을 매우 중요시했다.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몽타주(montage)라는 말이 있다. 몽타주는 구 소련의 영화작가이자 이론가인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푸도프킨이 내세운 이론으로서 영화란 촬영되는 것이 아닌 ‘조립되는 것’임을 주장했다. 이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숏을 연결,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의미가 창조되는 과정을 뜻한다. 즉 영화의 편집은 시간과 공간을 더해 새로운 현실을 구축하고 시각적 리듬과 심리적 감동을 만드는 데서 작품의 완성도나 예술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편집과정은 작품에 다양한 변주를 가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말이기도 하다.

<편집의 과정>
1. 찍은 컷 선별(Select)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촬영한 분량 중 필요한 컷들을 골라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편집은 촬영 단계에서 NG(No Good)컷을 뺀 나머지를 활용한다. 그러나 가끔 NG컷 중 의외로 쓸만한 것을 발견하기도 하므로 무조건 분류하고 삭제해서는 안 된다.
대개 극영화나 TV드라마라면 시나리오나 대본의 내용에 따라 컷을 연결하면 된다. 그러나 영상의 종류에 따라서 그림의 연결은 충분히 달리할 수 있다.

탐사 다큐멘터리라면 사건의 전모를 잘 보여주는 컷의 배열을 택할 것이다. 정보나 교육 프로그램이라면 교육내용을 효율적으로 보여줄 그림으로 연결할 것이고, 뉴스라면 사건을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컷으로 배열할 것이다.

편집은 영상의 목적이나 장르가 분명하다 하더라도 흥미가 결여되어 있다면 지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기보다 대중의 감성에 호소하고 재미를 느끼도록 구성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끌도록 시각적인 영상도 잘 선택해야 한다. 이는 마치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바르고 적절한 단어를 고르는 작업과 같다.

2. 좋은 그림의 결합(Combine)
결합은 선택과 함께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이미 계획했을 수도 있고, 촬영하면서 계산했을 수도 있다.
똑같은 그림이라 하더라도 붙이는 순서에 따라 내용과 느낌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웃고 있는 사람의 얼굴 앞에 어린 아이의 뛰노는 모습을 보여줄 때와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여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똑같은 소스 영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결합의 방법에 따라서 전혀 다른 영상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아버지가방에 들어가신다’와 ‘아버지가 방에 들어 가신다’의 전혀 다른 의미처럼 결합의 과정은 영상 내용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3. 본질의 압축(Condence)
가끔 프로덕션 단계에서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촬영해놓고 막상 편집 때는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욕심내서 찍기는 했는데 버리기 아까워서 자꾸 어딘가에 끼워넣거나 새로운 결합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편집은 본질을 나열하고 압축하는 과정이다.
가령 뉴스의 구성을 보자. 사건을 압축요약해서 전달하는 뉴스의 특성 상 정치인의 긴 연설은 단 몇 초로 정리해서 내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고 축약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4. 검토와 수정(Correct)
앞서 말한 단계를 거쳐 모든 그림이 완성되었다면 최종 검토를 해야 한다.
처음 기획한 의도대로 그림과 내용이 완성되었는지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수정, 보완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간혹 촬영 중간에 생긴 실수를 편집으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비용이나 시간에 있어서 많은 부담을 떠안을 수 있으므로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이나 프로덕션(Production) 과정에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편집의 기술>
영화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
특정 경험이나 가치관으로 인해 작품이 주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객관적이고 논리적일 필요는 없다. 영화는 감성예술이기 때문에 리듬을 잘 살릴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편집은 이야기를 가장 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므로 연기의 감정선을 잘 잡아서 편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집에서는 물리적 콘티뉴이티보다 극적 콘티뉴이티(Dramatic continuity)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1. 자연스러운 편집(Seamless Cutting)기술
- 움직일 때 커트해야 한다.
- 비슷한 크기의 쇼트를 연결하면 매우 부자연스럽다.

[그림1]

- 비슷한 앵글의 쇼트가 붙을 경우도 어색하다.
그림에서처럼 풀숏(Full Shot)에서 클로즈업(Close-up Shot)으로 연결되더라도 앵글이 비슷하다면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앵글은 아예 같거나 30도 이상 달라야 한다.

[그림2]

-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보는 방향이 다르면 부자연스럽다.
이는 1부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180도 법칙, 즉 가상선(Imaginary line)을 말한다.
가상선은 두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을 일직선으로 그은 선이다. 촬영 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상선은 되도록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림3]

- 인물이 움직이는 방향은 다음 장면에서도 일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였다면 다음 장면 역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등장해야 한다.
-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이나 사운드(Sound)를 통해서도 다음 그림을 연결한다.
- 극적동기를 통한 연결, 중복 이미지를 통한 연결도 시도할 수 있다.
- 유사형태를 통해서 그림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ex)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스탠리 큐브릭)에서 유인원이 던진 뼈다귀 하나가 허공을 돌다 뼈다귀 모양의 우주선으로 전환하는 장면
2. 몽타주(Montage)
- 전혀 다른 두개의 숏을 연결했을 때 새로운 의미를 만들 수 있다. 예를들면,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텐킨 오데사 계단 장면이다.

3. 미장센(Mise-en-Scene)
연극용어에서 유래한 미장센은 세트, 소품, 배우, 조명 등 무대 위의 모든 요소를 일컫는다.
영화에서는 프레임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 요소, 구체적으로 숏을 구성하는 요소를 통해 이야기의 정보와 감정을 전달하려는 편집법을 말한다. 한 마디로 컷을 자르지 않는 편집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ex) <서편제> 진도아리랑 부르며 고개를 넘어오는 신(Scene), <살인의 추억> 현장 검증 신 등
<편집에 유용한 어플>
동영상 편집을 마무리했다면 이제 사진이나 음악, 자막을 삽입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아이무비(iMovie)를 활용해 편집할 수 있고, 파일을 컴퓨터로 불러와 색보정이나 사운드 믹싱툴을 이용해 영화를 완성하면 된다.
활용할 수 있는 어플은 다음과 같다.
- iMovie, ReelDirector, Vintage Video Maker, VideoFX, CinemaFXV, Slow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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