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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열풍, 새로운 한류의 시작

‘강남스타일’에서 벗어나 ‘싸이 스타일’로 거듭남을 통해 한류의 맥 이어갈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강남스타일’ 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다. 팝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의 1위를 차지했고, 음원순위 또한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의 많은 유명인들이 ‘강남스타일’에 환호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강남스타일 UCC를 찍어 올리고 있다.

미국의 방송은 싸이의 소식을 계속 전달하고 있으며, 여러 SNS를 통해서 그의 음악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일찍이 한국의 가수가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주목을 끈 적은 없었으며 이쯤 되면 가히 싸이 신드롬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 열풍의 이유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싸이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얻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뮤직비디오이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재밌다고 말할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마굿간’, ‘회전목마’, ‘지하철’, ‘사우나’, ‘고속버스’등 매우 다채로우면서도 서민적인 장소는 잘 차려입는 ‘싸이’의 모습과 대비되어 보는 이들에게 즐거운 충격을 안겨준다. 이 대비되는 설정의 충격은 뮤직비디오 내내 이어지는데, 싸이가 직접 밝힌 것처럼 전혀 강남스럽지 않은 남자의 강남스타일이 만들어 내는 변주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단순히 뮤직비디오가 재미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고는 볼 수 없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만큼 재밌고 잘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말춤이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카우보이 문화라는 것은 일종의 전통문화와 같다. 싸이의 말춤은 카우보이 문화를 지니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그러면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전통의 변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미국인들이 강남스타일에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즉, 싸이의 말춤은 미국열풍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이 미국의 방송을 보면 하나같이 싸이의 춤을 따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싸이를 불러 놓고 같이 춤을 배워보고 추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고, 미국의 유명가수인 Nelly Furtado는 자신의 콘서트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기도 했다.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에서 터치다운 후의 세레모니로 말춤을 춘 것을 보면, 강남스타일이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말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말춤에 더해서 노래 자체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싸이는 춤추기에 최적화된 노래를 만들어 냈다. 흔히 주변만 봐도 강남스타일에 맞춰서 춤추고 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그의 노래는 노래 자체로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특히 클럽에서 놀기에 최적화된 노래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외국의 여러 클럽등에서 그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고, 그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UCC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즉, 뮤직비디오 그리고 그 안의 말춤이 만들어낸 열풍은 ‘노래 자체의 힘’과 결합하여 더 큰 파괴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새로운 한류의 시작
싸이의 해외진출은 스스로 준비한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먼저 반응이 일어나고 싸이에게 해외진출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해외진출과는 다르다. 또한 해외진출 무대가 상당부분 아시아에 국한되어 있던 점에 비해 싸이는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기존의 한류와는 다른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싸이의 해외진출을 보며, JYP와 같이 미국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려 했던 시도들을 조롱하기도 한다. JYP는 몇 백억을 들렸는데, 싸이는 뮤직비디오 하나로 해외진출을 달성했다는 신문 기사도 있고, 원더걸스, 소녀시대, 보아등을 빗대서 마치 이들의 성과를 별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싸이의 열풍에는 이들의 힘이 무엇보다 컸다. 비록 미국시장은 아니어도 꾸준히 한류를 만들어온 모든 가수와 제작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싸이 열풍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K-POP은 꾸준히 해외진출을 모색했고, 그 노력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이미 이뤄냈다.

세계에 다양한 팬층을 확보했고, 수많은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늘려 놓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올라왔을 때, 많은 이들이 그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었던 것이고, 유명인사들이 이 뮤직비디오에 관심을 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싸이가 YG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끌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YG는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지니고 있는 기획사이다.

양현석은 YG의 활동 계획을 이미 한류에 걸맞게 수정해 놓은바 있다. YG는 국내 무대에 많이 서는 것 보다는 잘 만들어진 한 두 번의 무대를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그들의 무대가 유튜브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 전 세계에 유포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전략은 YG의 가수들이 세계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 좋은 밑바탕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즉, YG는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이 세계에서 가장 적절하게 세계에 파고 들 수 있는 전략을 이미 시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싸이는 그 시스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YG가 지금과 같은 전략을 통해 수많은 세계 팬들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K-POP이 지금과 같은 위상을 지니지 못했다면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버렸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싸이에 빗대 다른 이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그는 9월 중에 미국으로 가 미국에서 정식으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상당히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소룡 덕분에 성룡, 쥬윤발, 이연걸등이 미국에 진출하고 대형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싸이의 이런 행보가 다시 또 다른 한국의 가수들을 미국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우리는 장래에 코리안 인베이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K-POP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중심에 서 있는 상태인 점, 미국 시장에는 충분히 많은 아시아인들이 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미국 내 아시아인들의 사회적 영향력과 파급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코리안 인베이젼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만약에 정말로 코리안 인베이젼이 일어난다면, 싸이는 코리안 인베이젼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역사에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싸이의 미래는?
우리는 싸이를 B급이라 말한다. 특이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미국시장에서 싸이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에는 그가 누구와도 같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의 가수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말춤‘과 상당부분 연관이 있다고 볼 때, 어쩌면 그의 열풍은 순간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가 미국에서 꾸준히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A급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가 잘생기지 않았고, 엽기적이기 때문에 B급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그는 A급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듀서 중의 하나이며, 최고의 작곡가이다. 그리고 수준급의 춤꾼이며, 자기만의 느낌이 있는 가창력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가이다.

즉, 가수로서 싸이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A급이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이다. 어쩌면 우리는 외모와 엽기라는 코드만으로 그를 폄하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싸이의 가장 큰 장점은 공연이다. 한국에서 싸이 만큼 관객을 미치게 만드는 가수는 없다.

만약 그가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면, 그리고 그가 공연을 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한곡이 떠서 만들어진 ‘동양가수’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싸이 그 자체에 대한 관심과 열풍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공연이 바로 싸이가 지니고 있는 진짜 힘이며, 그는 아직 미국 시장에 그의 진면목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싸이 열풍은 ‘싸이’열풍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것은 분명히 ‘강남스타일’에 대한 열풍이다. 이 열풍을 ‘싸이’열풍으로 바꾸어 낸다면 그는 미국에서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정말 세계적인 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것이 실패한다면, 이 열풍은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싸이의 미래는 그의 공연에 달려 있다. 그의 미국 활동 계획에 공연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한번 부딪혀 볼 때라는 것이다. 싸이의 가수 인생에 있어서 일생일대의 큰 기회가 지금 그에게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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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