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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의 현재와 미래, 전문출판기획자의 역할’

프로슈머형 독자를 위한 주문형출판의 시대

인간은 느끼고 생각하고 언어를 사용하면서 지식의 보존과 의사소통 전달도구로 점토, 파피루스, 양피지, 나무 등에 그림이나 문자를 사용했다. 그후 ‘책’이 만들어지면서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고 이후에는 컴퓨터가 나타나면서 21세기 미디어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인 21세기에 정보전달 수단이자 의사소통 매개체인 ‘미디어’는 산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미디어 산업의 성장에는 디지털기술 발달의 영향이 지대하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은 생성된 메시지를 제한 없이 전달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미디어의 중심을 인터넷으로 옮아가게 했으며 그 중 출판 산업은 저작자나 출판사가 지식이나 정보, 사상, 감정, 문화 등의 정신적인 내용을 문자나 도형으로 기호화한 메시지를 도서와 같은 인쇄매체, 현재의 전자책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이윤을 추구하는 문화 및 경제적 커뮤니케이션 행위로써 이미 일종의 문화현상으로까지 발전되었다.

출판미디어 콘텐츠의 위기를 논하지만 디지털 미디어의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검증 없는 정보 속에서 고급 지식문화정보 콘텐츠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언제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한 유비쿼터스 시대에도 출판콘텐츠는 모든 미디어의 중심에 서 있다.
80년대 이래 우리나라의 출판은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출판현상의 특징은 대중화, 전문화, 기능화 양상이 뚜렷하게 발전했다. 또한 출판인들의 급격한 증가와 출판영역의 확대가 이루어져 기획출판과 전문출판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 출판산업은 지난 세기의 마지막 10년이 ‘전자테크놀로지’시대로 불릴 정도로 출판분야에서의 ‘전자출판’이라는 용어와 웹 퍼블리싱(web publishing)의 개념이 부각되며 끊임없는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독자의 욕구와 시대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어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경우 이미 우리보다 한발 앞서 인쇄매체에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적용하여 컴퓨터에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로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또한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편집소프트웨어로 자가출판시대를 맞아하고 있어 종이책으로만 국한되어있던 책의 의미도 다양하게 변모했으며 현재는 디지털의 발달로 인하여 전자출판이라는 새로운 출판 분야가 생기며 이전에는 순수한 책의 모양을 가지는 것에 한하여 출판이라고 불렀지만 현재는 디지털의 발달로 인하여 전자출판 등의 새로운 분야가 생겨 출판의 정의를 내리기조차도 힘든 실정이다.

모든 산업에 걸쳐 소품종 대량생산, 즉 상품의 공급형태가 생산자 중심이었던 과거의 모습에서 신기술의 발명 및 발달로 인해 공급의 형태가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게 되어 현재의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책’ 역시 모양과 생산과정과 정보의 저장유통이 다양하게 변화함으로써 독자라고 일컬어지는 정보수용자의 욕구가 다양해졌다.

출판콘텐츠도 기술적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의식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우선적으로 생산과정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1990년대 이후 디지털 기술접목으로 편집과 인쇄유통 등의 출판과정이 용이해지면서 원하는 저작자는 누구나 출판물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출판의 산업화는 기획, 생산의 시대를 열었다. 기획에서 저자, 섭외, 편집, 교정, 디자인 등 출판의 전 과정을 프로듀싱하는 출판기획자가 생겨났고 출판기획자들이 출판한 책이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자 출판기획, 판권계약, 편집제작에서 영업까지 혼자 책임지고 진행하는 1인 독립출판사 창업과 자사 또는 외부의 유능한 편집자를 발탁하여 별도의 브랜드를 통해 운영을 맡기는 등의 출판고조유연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인 독립출판사와 같은 개인의 취향과 선호에 맞는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트렌드를 따라 출판 시장도 더 이상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출판의 생산양식 뿐 아니라 독자의 수용성에도 변화양상이 생겼다.

미디어 이용의 개인화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가져온 유비쿼터스 환경은 독자를 수동적 이용자에서 능동적 참여자로 변화시켰다. 독자는 이제 미디어의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프로슈머로 발전하고 있다. 즉 책이나 잡지 등 출판미디어는 저작자나 편집자의 일방적이고 텍스트 중심적인 정보제공 차원에서 수용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구성하고 기획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출판양식의 변화와 독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출판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비쿼터스시대의 도래가 출판업계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출판 산업의 발전을 위해 출판의 핵심적 인재인 출판기획자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1990년대 출판기획자에 의한 출판시대가 열린 이후 출판기획자에 대한 위상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출판은 지식과 문화유산기록의 산업이다. 유비쿼터스 미디어 시대가 된다는 의미는 도구적다변화와 접근성의 편리함을 의미하는 것일 뿐 지식의 존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종이’라는 도구 대신 ‘전자책’이나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을 이용한 또 다른 장르의 ‘책’이 만들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출판·인쇄매체는 복제기술의 발달과 문맹자의 감소는 도서의 저자와 독자 간의 공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확대시켜 도서가 하나의 대중매체가 되었고 출판은 하나의 문화현상이자 사회현상으로써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당대의 사회적 이슈와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한 기획도서를 통해 도서는 사회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왔고 도서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확대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출판 방식으로 각광받는 것이 주문형출판이다. 주문형출판은 현재와 같이 대량생산에 기초해 이루어지는 출판이 아니다.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원하는 내용만을 취합해서 원하는 분량만큼 생산하는 새로운 개념의 출판이다. 따라서 주문형출판이 이루어지기위해서는 디지털 인쇄기의 사용이 필수적이며 수권에서 수 십 권에 이르는 소량출판문의 생산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제목의 출판물이라도 서로 다른 목차와 내용을 담은 책을 만들 수 있다. 주문형 출판을 활용하면 출판사는 재고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초판 제작 때 과도한 고정비용이 투자되는 문제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이미 절판된 도서를 주문형출판 방식으로 원하는 소비자에서 보급하고 있다. 영국출판계에서 디지털출판이 선두주자인 테일러 앤드 프란시스(taylor & francis)는 약 15,000종의 책을 디지털화하여 주문형으로 출판하고 있다. 이 출판사는 주문형출판이 출판의 장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주문형출판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서점에서 출시되는 신간판매, 콘텐츠의 인쇄, 제본판매 , 휴대용 단말기를 통한 판매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다각적 전략을 통해 출판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있다. 대대적인 주문형출판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 없으며 주문형 출판을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곳 역시 없는 실정이다. 주문형출판은 디지털출판환경에 가장 현실적으로 근접해있는 출판방식이다. 외국의 출판계가 주문형출판으로 큰 걸음을 내딛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의 출판계도 주문형출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출판업계가 안고 있던 최대과제는 출판사가 독자에게 확실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읽고 싶은 출판물은 개개인의 관심 취미 기호 등에 따라 다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출판은 수천에서 만 단위로서 전부 동일한 상품을 제공하는 대량생산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유비쿼터스 환경이 되면 독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지고 이러한 변화는 콘텐츠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게 될 것이다. 즉 이제 출판은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토대로 다른 디지털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제공과 매개의 중심에서 서야하며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여러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기획을 통해 도서를 통해 독자가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앞으로 출판은 독자가 찾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좋아하는 형태대로 만들어주고 더불어 독자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이나 테마를 접수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작가를 찾아 책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점차 프로슈머적 성격을 띠어가는 독자의 수용성 변화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미래의 출판업은 인쇄의 한계를 벗어나 종이책 출판의 시대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과 활용이 가능한 콘텐츠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시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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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