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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패키지여행, 믿고 떠나도 될까?

패키지여행사와 현지 랜드사 간 갑을 관계 개선 필요

패키지여행(Package Tour)은 법적인 용어로 기획여행이라고 한다. 기획여행이란 여행업을 경영하는 자가 국외여행을 하려는 여행자를 위하여 여행의 목적지와 일정, 여행자가 제공받을 운송 또는 숙박 등의 서비스 내용과 그 요금 등에 관한 사항을 미리 정하고 이에 참가하는 여행자를 모집하여 진행하는 여행을 말한다. 기획여행은 여행자가 여행 전체를 계획하여 진행하는 자유여행(F.I.T/Free Independent Tour)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도매상인 대형 여행사가 상품을 만들고 소매 여행사를 통하여 판매하게 된다. 최근에는 유통구조의 다양화로 홈쇼핑, 인터넷 여행사 등을 통해서도 많이 판매된다.

 

패키지여행은 해외여행을 처음 하거나 안전하게 해외여행하는 것을 선호하거나 저렴한 여행 가격을 원하는 여행객에게는 매우 유용한 형태의 여행이다. 특히 여행자는 현지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안내자(T/C)와 현지 가이드가 공항에서의 탑승수속, 출입국 수속, 현지 관광, 항공 여행까지 모든 과정을 동행하고 설명해주기에 패키지여행은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패키지 상품을 고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하여 최대한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다고 하지만 여행상품의 특성이 무형의 상품이므로 단순하게 가격이나 여행 일정만으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항공사의 종류나 항공 스케줄, 호텔등급, 음식, 여행 세부 일정, 서비스 수준 등을 비교하는 것이 비전문가에게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에서의 실제 관광이 계약과 다른 경우도 많다. 

 

최근 들어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로 인해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을 기피하고 있고 여러 가지 외부환경 등으로 인해 패키지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여행사들이 불황의 타개책으로 초저가 상품을 우후죽순 격으로 출시하고 있다. 일본을 대체한 상품인 베트남, 홍콩, 태국, 중국 등의 동남아 패키지 상품이 상상이상의 초저가 가격으로 등장하고 있다. 항공료보다도 저렴한 가격의 상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 경우 패키지 상품을 만드는 여행사는 결국 현지 여행사인 랜드사(각 나라의 현지에 있는 전문 여행사)에 적자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현지 랜드사는 계속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소위 마이너스 투어피(Minus Tour Fee)나 또는 노투어피(No Tour Fee)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경우 랜드사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옵션 투어(Option Tour), 쇼핑(Shopping), 팁(Tip) 등의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때로는 패키지 가격보다 더 높은 현지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패키지여행 중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의 경우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유람선 간 추돌’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저가 패키지여행을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저가 패키지여행 상품의 운영 방식이 또 다른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패키지여행사와 현지 여행사의 갑을 관계를 형성하는 불공정 구조와 패키지여행사 간의 가격 경쟁은 여행객의 편의를 무시하고, 항공편에 스케줄을 맞춘 무리한 일정을 진행하고, 이동 국가나 도시를 늘리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는 많은 체류지를 경험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목적은 현지 여행비를 절약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유럽여행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도시 간의 이동을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장거리 버스 여행인 코치 투어(Coach Tour)를 이용하고 등급이 낮은 호텔 및 저가 유람선 등 관광시설을 이용하여 결국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유통구조는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패키지여행사와 현지 랜드 여행사와의 불공정한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오래된 관행이며 여행상품의 유통구조의 특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러한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패키지 상품의 ‘품질 인증제 도입’ 등으로 여행전문가들이 상품의 품질에 대한 평가를 하거나 패키지 여행사들이 원가 이하의 저가 덤핑 상품에 대한 자발적 규제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된 정부 부서는 패키지여행사와 랜드사 간 불공정한 거래구조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패키지여행상품의 운용실태, 문제점,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

 

끝으로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다음의 몇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가급적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여행사를 이용한다. 여행의 품질관리나 사고 발생 시 응급 대처 능력 등은 아무래도 대형 여행사가 우월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지나친 초저가 여행상품을 선택할 경우는 현지에서 일정 부분의 추가 비용의 발생한다는 전제하에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요즘은 해외여행의 경험이 많은 관계로 여행사의 이러한 판매구조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셋째, 특히 비수기에 저가 패키지를 잘 이용하면 가성비 높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기에 저가 패키지를 무조건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넷째, 여행 경험이 많은 경우는 전형적인 패키지에서 탈피하여 에어텔(Air-tel)이나 현지에서 자신이 직접 코스를 결정하는 단품화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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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