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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징그럽다는 편견을 넘어선 곤충의 맛있는 변신

육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 식용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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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미래는 인구증가, 기후변화, 식량부족 등의 화두가 우리에게 큰 걱정거리로 다가올 것이다. 최근 유엔경제사회국이 발표한 ‘2019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가 올해 77억명에서 2050년에는 97억명으로 20억이나 늘어난다고 한다. 인구 증가와 더불어 식량 수요도 급증하여 2050년에는 지금보다 1.7배의 엄청난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육류 소비도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중국, 브라질 등 개도국들의 경제발전 가속화로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960년대 초반 7천만t 정도였던 세계 육류 소비량이 2005년 2억t, 2018년 3억t, 그리고 2050년에는 4억5천5백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연간 소 1천억 마리 분량에 해당하며, 이를 위해 매년 4백50만t 이상의 육류를 추가로 생산해야 한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육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대체육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중 하나로 각광 받는 게 바로 ‘식용곤충’이다. 
 
식용곤충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단 육류 부족 때문만이 아니다. 전통적인 가축 사육 방식이 과도한 농지사용, 물부족, 온실가스 배출 등 인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육류보다 곤충의 단백질 함량이 더 높고(식용곤충의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의 2배 이상인 1백g당 50∼60g 정도임) 대량 사육이 쉬우며,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는 점도 각광 받는 이유이다. 
 
얼마 전 친한 후배 집에 들른 적이 있다. 후배에게는 3살짜리 늦둥이 딸이 있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무언가 열심히 먹고 있는 3살짜리 딸아이가 눈에 보였다. 제수씨에게 “딸아이가 무엇을 저렇게 맛있게 먹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제수씨는 “우리 딸이 너무 좋아하는 간식거리”라고 하였다. 아이가 먹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식용곤충 ‘건조 고소애’였다. 어찌 보면 징그러운 곤충이 이제는 가정에서도 식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약 1백80만종 중 4분의 3인 1백30만종 정도가 곤충이다. 이 중 식용곤충이란 식용이 가능한 모든 곤충류를 의미하며 현재 1천9백여 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곤충 관련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인간이 곤충을 섭취해온 것은 기원전 1400년경으로 최소한 3천년 이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용으로 인정한 곤충은 총 7가지이다.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쌍별귀뚜라미,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이 그에 해당한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에 의하면, 메뚜기는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품으로 국내에 허용된 식용곤충 중 단백질 함유율이 가장 높다. 건조 메뚜기의 경우 무려 70%가 단백질이다. 누에번데기는 100g당 단백질 함량이 22.3g으로 뇌조직에 좋은 레시틴이 풍부하다. 백강잠은 흰가루병에 걸린 누에나비 유충을 건조한 것으로 항균 기능이 있으며 단백질 함유율은 67% 수준이다. 갈색거저리 유충은 흔히 ‘밀웜’으로 불리며 50% 수준의 단백질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초가집 지붕에 흔히 서식하던 것으로 일명 굼벵이라고 부른다. 한약재로 주로 쓰이며 단백질 함유율이 58%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장수풍뎅이 유충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필수영양소가 고르게 들어 있는 식품이다. 귀뚜라미는 메뚜기와 비슷한 식감으로 볶아 먹기 좋으며 해독 성분이 풍부해 술안주로 적합한 식품이다. 
 
현재 식용곤충은 세계 많은 나라에서 상품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식용곤충을 원료로 한 에너지바, 푸드트럭, 레스토랑 등이 활성화 되어 있으며, 차풀(Chapul), 엑소(Exo)라는 대표적인 기업이 있다. 영국에는 에디블 유니크(Edible Unique)라는 대표적인 식용곤충 전문 판매회사가 있다. 또 프랑스에는 대표적인 식용곤충 판매회사인 유럽 엔토모파지(Europe-entomophagie)가 있으며, 이 회사는 1차 가공물뿐만 아니라 조리식품, 조리책자까지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용곤충 에너지바를 시판하여 성공한 케일(KEIL), 고소애를 원료로 한 단백질 보충제 ‘워밍업’을 출시한 벅스푸드(Bugs Food), 국내 최초로 식용곤충을 상품화시켜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은 ㈜퓨처푸드랩(Future Food Lab :기존 이더블버그) 등 많은 업체가 곤충 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식용곤충을 활용한 요리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활성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선 서울 신당동에 위치한 국내 1호 식용곤충 레스토랑인 ‘빠삐용의 키친’을 들 수 있다. 레스토랑 이름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바퀴벌레를 먹은 장면을 생각하고 지은 것이며, 디저트는 물론 한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식용곤충 요리강좌와 요리경연대회도 지자체, 학교, 단체 등이 중심이 되어 수시로 개최되고 있다. 최근 경남과학기술대 곤충산학협력단이 ‘2019년 식용곤충 조리 창업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여 꽃뱅이 갈치조림, 꽃뱅이 김치떡전골, 꽃뱅이 소스 가지튀김, 고소애 쌀가루채전 등 다양한 식용곤충 요리를 선보였으며, 고구려대 곤충산업학과는 제1회 곤충의 날(2019.09.07.)을 맞아 ‘고소애(밀웜)’를 이용한 학생 요리 경연대회를 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현재의 10분의 1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현재의 육류 생산 시스템을 고집하면 장래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큰 재앙에 직면하여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육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며, 여러 대안 중 하나인 ‘식용곤충의 활성화’는 우리에게 매우 절실한 아젠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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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경과 식생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시기 지구온난화는 국제적으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다.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정 기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제정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된 후, 지난 2015년에는 195개국이 참여하여 “지구 온도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파리기후협약을 맺었다. 우리나라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예상배출량 대비 37%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과 식량 및 식품 산업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육류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업과 식량 및 식품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인데, 그 중 절반은 육류, 특히 소고기 생산에서 나온다. 이처럼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원래 ‘고기없는 월요일’은 2003년 미국 블룸버그 고등학교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가 비틀즈 그룹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UNFCCC)에서 환경운동으로 제안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