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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페라도 한류다

아시아 공연문화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대구국제 오페라 축제

이제, 오페라도 한류시대다

한국 오페라 역사 60년이 조금 넘는 지금, 400년이 넘는 서양의 오페라史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짧고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지금 우리의 오페라 제작 능력이나 관객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오페라 관객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대안 찾기에 나선 유럽의 극장들에 비하면 한국의 오페라계는 그야말로 호황을 맞고 있다.

2003년부터 개최해온 오페라축제만 봐도 해를 거듭할수록 객석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마다 국내외의 수많은 작품들이 전국의 공연장에 오르고 있다. 또 여전히 창작 오페라의 벽이 높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탈리아나 독일, 프랑스의 오페라가 수세기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룬 체계의 작품들을 단기간에 습득하고 우리 것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탁월한 음악성을 갖추고 있다.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발자취
2003년 8월,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됐고, 그 시작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개최됐다.
매년 가을 한 달여 동안 개최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12개국 40여개 단체가 80여개 공연으로 150여회의 무대를 펼쳐 162,000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82%의 평균좌석점유율을 기록, 해를 거듭할수록 언론과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는 대구 대표 브랜드 축제이다.

아시아에서의 국제오페라축제는 대구가 가장 먼저 개최했으며, 이 같은 규모 또한 유일하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국내외 우수한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오페라를 선보이며 아시아 공연문화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2005 문화관광부 국고지원사업 평가결과 음악분야 3위, 2006년 평가결과 음악분야 1위, 공연분야 전체 3위를 차지, 지금까지 꾸준히 우수 등급을 받는 등 최고의 음악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공연전통예술행사 평가 사업에서 최우수 등급(A)을 받아 전국 73개 사업 중 전체 분야 3위를 기록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축제임을 인정받았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행사를 진행해 오면서 초창기는 오페라 저변확대에 힘을 쏟았고, 어느덧 오페라 문화 정착 단계를 지나 지금은 오페라의 세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에는 한국의 우수한 성악가와 제작진을 유럽으로 진출시켜, 한국 오페라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0년에는 중국 항주극원, 2011년에는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에서 공연 초청 경비 일체를 제공 받고 해외로 진출했으며, 내년에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꼽히는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에서 초청 러브콜을 보내와 세계 유수 오페라단과 무대에 서게 되는 등 축제의 국제적 명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 현황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진정한 지역축제이자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기 위하여 매년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여러 가지 오페라를 나열해 공연하는 것이 아닌 매년 축제의 ‘주제’를 정하고 그 콘셉트에 부합하는 작품을 선정해 대중성과 학술성의 균형을 유지하며 다양한 장르의 오페라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로마오페라단(2004. 이탈리아), 무소르그스키 오페라단(2004. 러시아), 살레르노 시립극장(2005. 이탈리아), 체코국립극장(2005), 칼스루에국립극장(2006~2010. 독일), 부쿠레슈티국립오페라극장(2006. 루마니아), 쇤브룬궁정인형극장(2007. 오스트레일리아), 루카극장(2007. 이탈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극장(2007. 불가리아), 국립아테르발레토(2007. 이탈리아), 다름슈타트국립극장(2008. 독일), 미하일로프스키국립극장(2010. 러시아) 등 오페라, 발레 본 고장의 작품을 초청 및 공동제작, 자매결연을 통해 선진기법 도입 및 인적 교류 실시했다. 또한 <국립오페라단>, <서울대오페라연구소>, <국립민속국악원>, <대전문화예술회관>, <대구시립오페라단>, <로얄오페라단>, <영남오페라단>, <디오페라단>, <대구오페라단>, <예원오페라단>, <포항오페라단> 등 전국 오페라단들과 합작 또는 초청공연을 통해 서울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타지방과 함께 상생해 오페라축제의 인지도 상승 및 기술 교류를 시도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이 축적됨에 따라 오페라축제의 제작 기법 및 수준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 해외 합작 및 진출 공연의 성과
올해로 9회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 2009년부터 ‘해외 합작 공연과 진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09년은 한국 음악인들의 해외 수출의 해였다.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주역 오디션에서 소프라노 이재은 씨와 바리톤 제상철 씨가 우수한 평가를 받고 유럽 무대로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그해 축제에서 협력연출로 활약했던 표현진 씨도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조연출로 스카우트 됐다. 성악가를 비롯해 음악인들이 국내 오디션을 통해 유럽행 티켓을 거머쥐는 경우가 거의 전무하고, 해외 유학 중에도 극장에 설 수 있는 기회가 힘든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음악인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됐다는 평가를 낳기도 했다.

이어 2010년은 축제 개최 사상 첫 해외 진출 공연과 아시아 합작 오페라의 대성공이라는 성과로 한국 오페라가 나가야 할 이정표를 세운 한 해였다. 항주국제서호박람회 참가작으로 항주극원에서 <라 트라비아타. 2010. 10.21~22>를 공연, 오페라 해외 수출의 첫 포문을 열었다. 국내 오페라단체가 자부담으로 해외 공연을 펼치는 경우는 종종 있어 왔지만 이 공연은 항공료, 숙박료, 체재비 등의 경비를 제공받으며 진출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성악가, 합창단, 무용단 등 100여 명의 공연단을 구성해 현지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양일 공연 전석 매진이었으며, 극장 관계자들은 항주에서 5년 만에 하는 오페라 공연이라는 후문을 전했다.
또한 같은 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아시아 오페라 시장을 주도하며 인근 6개국의 제작진과 성악가들로 팀을 구성해 <세빌리아의 이발사. 2010. 10. 15~16>를 제작, 성공적으로 공연했다. 대만/말레이시아/일본/중국/필리핀/한국 아시아 6개국 합작 오페라로 공연 첫 날 객석 점유율 94%를 기록했으며 완성도 높은 합작품을 내 놓아 관객과 언론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에서 심사단으로부터 아시아 합작 오페라 제작은 국제오페라축제 개최의 취지와 가장 잘 부합할 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이 한국 오페라의 제작 역량을 과시하고 그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 받았으며, 작품의 완성도, 연출, 출연진의 조화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대만오페라단 예술감독 쳉 다우셩은 한국의 오페라 제작 기술을 직접 경험한 후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했고, 자국에 우리의 제작 기술, 특히 분장과 의상제작기술 등을 수입키로 했다.

아시아 공연에 이어 올 초에는 유럽에까지 진출했다.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오페라축제에 직접 제안해 공연에 관한 일체의 비용을 제공받으며 당당히 유럽 무대에 섰다. <나비부인. 2011. 4.30/5.4>. 이 작품은 칼스루에국립극장 역사상 아시아 단체를 정기 공연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편성해,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 오페라의 우수성을 각인 시켰다. 특히 수준 높은 성악 역량은 물론 유럽 성악가들이 흉내 낼 수 없을 만큼의 섬세한 연기와 동작을 선보여 ‘가장 완벽한 오페라 나비부인’이란 극찬을 받기도 했다.

내년에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에서 초청 러브콜을 보내와 세계 유수 오페라단과 무대에 서게 되는 등 축제의 국제적 명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한국 오페라의 해외 진출에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 오페라의 세계화
한국 오페라의 세계화는 더 이상 희망사항이 아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한국 오페라의 세계화를 목표로 이미 장기계획을 세워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최근 그 결과물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금까지 중앙 지역의 오페라 한편 제작 비용으로 수 편의 오페라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다. 그 과정에서 재정에만 의존하기보다 운영과 기획력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제작 수준의 향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해외 오페라 합작 시스템이 구축됐다. 대구 오페라가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오페라 맹주국으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프로젝트 공연은 필요하며, 합작을 통해 우리나라 오페라 제작 역량을 널리 알리고 아시아의 오페라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현재 아시아 순회공연도 구상 중이며 외국 합작 오페라의 제작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정착시킨다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등 해외 관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오페라 제작 역량과 인지도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이때 한국이 오페라축제를 개최하는 세계적인 도시로의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부단한 증진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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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