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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슈머시대…소비트렌드를 쫓아라!

스마트하게 진화하는 소비자들

최근 제품, 기술, 문화, 서비스 등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소비자들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소비자들은 단순하고 획일화된 소비유형을 가지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과거의 수동적이었던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사회가 디지털 패러다임으로 변화했고 소비자의 역할도 바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용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소비 형태를 표현하는 단어들과 소비자를 뜻하는 단어인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표현하는 다양한 신조어가 그 예다.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소비성향과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프로슈머는 ‘생산자’를 의미하는 ‘producer’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를 합친 단어로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프로슈머는 제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광고, 판매과정까지 직접 참여해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능동적인 소비자를 지칭한다. 이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의 제품 생산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제안한다. 또한 생산 과정 이외의 과정들도 기업과 함께해 자신이 가장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도록 이끈다. 이에 따라 최근 식품업계에는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풀무원은 소비자 소통 프로그램인 ‘주부모니터’를 통해 제품 평가 및 마케팅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 받는다.  

 

● 체크슈머(Check+Consumer)
‘점검하다’와 ‘소비자’를 합친 단어인 체크슈머는 제품을 구매하기 이전에 제품의 성분이나 원재료, 제품정보, 후기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체크슈머는 최근 라돈 매트리스와 발암물질 생리대, 유해성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되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생겨난 소비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브랜드가 주장하는 홍보성 문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제품의 성분이나 상태 등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해 안정성을 확인하려는 특징을 가진다. 최근에는 제품의 성분을 분석하고, 유해성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등이 등장하고 있다.  

 

● 플레이슈머(Play+Consumer)
플레이슈머는 유행에 관심이 많고, 놀이를 소비기준으로 삼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능동적인 소비자로 ‘프로슈머’에서 더 진화하여 참여와 공유를 통해 개인의 만족과 집단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이다. 플레이슈머는 지금 당장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IT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등의 이유 때문에 생겨났다. 플레이슈머들은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 필요해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과는 다르다. 이들은 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제품의 재미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이들은 구매 과정에서도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모디슈머(Modi+Consumer)
모디슈머는 ‘수정하다’라는 의미의 단어인 Modify와 소비자를 결합하여 만든 합성어이다. 이들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무언가와 결합해 새로운 것을 재창조한다. 특히, 모디슈머들은 제조업체가 제공한 조리법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이 재창조한 방법으로 제품을 즐긴다. 2012년부터 유행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서로 다른 라면 2개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맛의 제품을 만들어내 큰 인기를 끌었다. 과거에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유행을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용법을 창조해 능동적으로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 그린슈머(Green+Consumer)
그린슈머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최근 미세먼지와 쓰레기 처리와 같은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는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다. 그린슈머는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고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높아서 식품, 의류,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때 제품의 친환경성 여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최근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 금지, 종이 빨대 사용 등으로 환경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그린슈머를 볼 수 있다. 

 

● 트윈슈머(twins+Consumer)
트윈슈머는 쌍둥이라는 뜻의 ‘twins’와 소비자를 합친 단어로 쌍둥이처럼 생각, 취미, 취향, 반응 등의 성향이 유사한 소비자를 말한다. 이들은 자신들보다 먼저 제품을 구매한 다른 이들의 경험이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물건을 구매하기 전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의견을 참고하여 소비행동에 옮긴다. 특히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제품들은 소비자가 직접 착용해보거나 제품을 만져볼 수 없기 때문에 제품 이용후기를 참고한다. 트윈슈머들은 제품 후기를 참고하여 결정을 내릴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사용한 후 후기를 작성하여 인터넷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슈머’들이 존재하며, 소비자들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 소비자만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기획, 디자인, 광고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한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 관련 기관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자들과 협력하여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소비자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소통해  소비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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