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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판매, 불법 다단계 판매 등으로 인한 대학생 소비자피해

아는 만큼 줄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일류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부모님께 드리는 최고의 효도요 선물이라는 잘못된 가치를 강요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돌듯이 오가면서 오로지 일류대학에 들어가고자 입시교육에만 올인해 온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으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기분은 과연 어떠할지 매우 궁금하기도 하면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해서는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지켜야 할 것도 많지만, 사회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을 노리는 악덕 판매업자들의 교묘한 판매상술에 속아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이며 활기차야 할 대학생활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

지난 5월, 천안의 모 대학에서 대학생 소비자 피해 연구회(이하 대피소)라는 학술동아리의 창립 총회를 열고 특수거래와 관련된 대학생들의 피해를 연구, 홍보하여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는 보도를 접하고 대학생들의 소비생활 관련 피해가 얼마나 심각했으면 이리 되었을까 하는 마음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대학생이 자주 당하는 피해는 크게 방문판매, 과외알선 사기, 아르바이트, 대부업, 불법 다단계판매 등과 관련된 피해로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방문판매’란 판매업자가 영업장소 이외의 장소에서 소비자에게 권유하고, 계약을 체결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직접방문판매, 노상판매, 파티세일 등이 있다. 선배를 사칭하거나, 취업대란의 시대에 자격증 취득은 취업을 위한 지름길이라며 어학교재, 자격증교재 등을 판매하는 행위, 무료 사은품 증정·설문조사 등을 미끼로 접근해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행위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외알선 사기 피해’란 전단지광고, 홈페이지, 전화 등을 통해 과외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대학생을 회원으로 모집하여 과도한 알선 수수료를 챙기거나 수수료 이외의 추가비용을 요구하기도 하고 학부모들로부터 미리 수개월치의 과외비를 대신 받아 챙긴 후 대학생들에게 과외비를 지급하지 않는 피해 등 그 수법도 매우 다양하다. 대학등록금 천만원 시대, 부모님들의 수고를 덜어 드리고 생활에 필요한 비용과 용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노리는 업체들의 수법에 말려들지 않도록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겠다.

‘아르바이트 관련 피해’란 대학생활 동안 다양한 사회경험을 습득하기 위해 한 번쯤 하게 되는 파트타임 근로와 관련된 피해이다. 이 때 최저임금 보다 적은 급여를 받거나 근로시간 외 초과근무, 임금 체불, 언어·신체적 폭행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사회경험을 쌓으려다가 자칫하면 몸고생에 마음고생까지 할 수 있으니 꼼꼼하게 묻고 따져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08년 12월말 학자금 대출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한 대학생‘신용유의자’가 1만명을 넘고, 2008년 학자금 대출 신청자 중 대출이 거부된 4만8천명 중 2만 8천명이 대학생 자신의 낮은 신용도와 연체 때문이란다. ‘신속한 당일대출’, ‘부모의 동의없이 대학생 특별 신용대출’등을 내세운 고리사채업자의 대부광고가 대학 교내·외 전단지, 생활정보지뿐만 아니라 인터넷사이트, 휴대폰, 심지어는 지하철 객실에서도 대학생의 눈의 유혹하면서 범람하고 있다. 원금보다 더 큰 고리사채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큰돈을 쉽게 벌 수 있다면서 오랜 만에 연락해 온 친구의 권유에 빠져 접하게 된 다단계판매로 인한 대학생들의 피해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 불법다단계업체의 사탕발림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겠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YMCA의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 6~7명 중의 1명이 불법다단계판매로 인한 피해를 경험했다고 한다. 대학시절 대학생들에게 친구관계의 단절, 신용불량자 양산, 진로 및 인생 포기 등 경제적 사회적 홍역을 앓게 하는 불법다단계 판매로 인해 일생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대학생을 노리는 악덕 판매업자들의 판매상술에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대학생들이 알고 행동해야 할 수칙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먼저, 물품 등을 구입할 경우에는 가능하면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도록 하되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한다. 특히, 계약내용에 없는 사항을 판매원이 구두로 약속할 때에는 해당 내용을 계약서에 명기하는 것이 좋다.

방문판매나 전화 등의 권유로 인해 어쩔수 없이 물품 등을 구입하기로 계약하였으나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하고 싶다면 계약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사업자에게 청약철회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만 20세가 되지 않은 대학생의 경우는 미성년자에 해당하므로 부모의 동의없이 체결한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되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의사표시는 내용증명 우편을 이용하도록 한다.

또한 세상에 공짜는 없으므로 공짜, 무료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공짜를 좋아하다 보면 나중에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

아르바이트도 법률에 의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사전에 고용주와 협의해근무시간·기간, 급여(지급일, 지급방법 등), 근무장소, 업무내용, 휴무일, 휴게시간 등을 정하고 문서로 작성해두도록 한다. 근로계약서 작성은 아르바이트의 안전장치이고 권리찾기의 첫걸음이다. 표준근로계약서 양식은 사업장 관할 지방노동(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고수익 보장 아르바이트’‘전공을 살린 실무경험’, ‘병역특례 취업’등을 내세우며 접근하는 선배나 친구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대부업체를 이용하지 않는게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한다면 각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인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등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피해예방이 최선이지만 여의치 못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각 조치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소비자단체, 광역시도에 설치되어 있는 소비생활센터, 한국소비자원 등 소비자관련 기관을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현대는 정보의 가치가 중요한 정보화시대다. 이제 정보는 기업이나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소비자 개인도 정보를 알아야 손해나 피해를 입지 않는다. 선택의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탐색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소비생활에서는 아는 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다. 교묘한 판매기법과 상술로 무장한 채 사회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을 노리는 악덕 판매업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보화된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행동하는 소비자가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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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