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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마음에 새겨 보아야 할 야누스

황병훈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


한 해가 시작될 때,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더 좋은 미래가 도래하기를 염원한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이상을 꿈꾸고 마음속 의지를 다진다. 긍정을 기대하며 시작했었던 우리의 지난 과거는 혼란, 극심한 양극화, 위기, 후유증, 광풍, 불안 등의 용어들이 가득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건강한 꿈과는 너무 나도 극명하게 대립되는 용어들이 가득했다. 우리 모두가 무거운 고민을 하면서도 미치지 않고 살아왔고, 어두워 보이는 현실에서 악마적 존재로 변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 중에는 야누스(Janus)가 있다. 출입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얼굴이 두 개인 신이다. 두 개의 얼굴, 이중의 얼굴하면 떠오르는 뮤지컬이 있다. 바로 <지킬 앤 하이드>이다. 우리 곁에서 문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뮤지컬 중의 하나이다.

특히 계명아트센터에서 있었던 공연이기에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진다. 만약 이 뮤지컬을 볼 기회를 놓쳤다면, 이 뮤지컬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단편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Dr. Jekyll and Mr. Hyde)>를 추천하고 싶다. 이 작품은 이중의 얼굴, 이중인격자인 지킬 박사를 그리고 있다.

스티븐슨이 그린 바로 이 주인공은 선과 악의 공존이라는 양면성으로 인해 비극으로 생을 마감한다. 인간은 누구나 야누스적 모습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선과 악이라는 내면의 얼굴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외면의 얼굴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변하는 것이 우리의 얼굴이다. 처한 환경에 따라 우리는 각자의 역할에 맞게 얼굴의 가면을 바꾸어가며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순간순간 주어진 역할을 소화해내야 한다. 내면적이든 외면적이든 간에 우리의 얼굴은 최소한 단수(single)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우리 인간에게는 긍정적인 면모와 부정적인 면모, 양면성의 얼굴이 있다. 자 그러면 우리의 현실로 눈을 돌려 보자. 요즘 대학생들이 겪는 고민은 취업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고민은 단지 현재를 살아가는 대학생들만의 고민은 아니다. 세대를 거듭했던 우리 인간의 자취는 늘 고민과 갈등, 그 해결의 기록이었다. 앞으로 미래의 대학생들도 뭔가 또 다른 고민으로 그들의 얼굴을 찡그리는 때가 올 것이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했듯 말이다.

혼란 속에서 고민과 번뇌를 거듭하며 자승자박하여, 부정적인 자아라고 할 수 있는 하이드 씨에 의해 지배당하는 지킬 박사처럼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의 부정적인 면모의 하이드 씨에 대해 사색해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 내면에서 긍정적인 하이드 씨를 만들어갈 수 있는 지혜와 의지가 있는지 자문해보자.

더 나아가 부정적인 하이드 씨와 대항하기 위해 우리 내면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 얼굴이 두 개라서 두루 살필 수 있는 야누스(Janus)는 1월(January)과 관련이 있단다. 곧 우리에게 새로운 1월이 다가온다. 1월을 맞이하며 지나간 세월들을 정리하고 앞날을 긍정하며 준비하는 얼굴이 필요한 때가 바로 오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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