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4.7℃
  • 구름조금강릉 1.6℃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5℃
  • 구름조금대구 -4.0℃
  • 구름조금울산 -0.6℃
  • 흐림광주 -0.5℃
  • 구름많음부산 2.2℃
  • 구름많음고창 -3.0℃
  • 구름조금제주 3.9℃
  • 구름많음강화 -3.4℃
  • 맑음보은 -7.3℃
  • 구름조금금산 -6.5℃
  • 흐림강진군 -3.2℃
  • 맑음경주시 -6.8℃
  • 구름많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압록강은 흐른다

URL복사

이 책은 필자가 대학 3학년 때 번역본으로 하룻밤 사이 단숨에 읽은 후 언젠가는 원전으로 꼭 읽어보아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1959년 전혜린의 번역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미륵 박사(독일인이 사랑한 휴머니스트이자 동양의 현인)가 쓴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 독일 피퍼(Piper)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독일의 한 신문은 그의 작품에 대해 ‘가장 훌륭한 독일어로 쓰여진 책’이라며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이 극찬한 바 있다. 이러한 연유로 이 책의 내용 중 일부가 독일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다. 이 책은 대한제국의 아들로 태어난 저자가 어린 시절 겪은 경험들과 일제강점기에 조국을 떠나야만 했던 과정을 자전적 소설의 형태로 차분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미륵 박사는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하였으며, 1950년 독일에서 숨을 거둔 망명작가이다. 저자는 대학 재학 중 삼일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일제의 검거를 피해 독일로 망명을 떠난 후, 그 곳에 정착하여 동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천하기 몇 해 전인 1948년부터 뮌헨대학 동양학부에서 중국과 일본 고전, 한국어 등을 가르쳤다.

이 책을 처음 읽은 후 필자는 원전을 읽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재학 당시 부전공으로 배우던 독일어를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그 후 대학원 재학시절에 원전을 어렵게 구하여 독일어 사전을 뒤적이며 일주일 밤낮을 벅찬 가슴으로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필자는 원전을 읽은 후 독후감을 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번역된 책은 반드시 원전을 읽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간결하고 명료하게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 기고문을 읽는 독자들에게 필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항들을 당부하고 싶다. 먼저, 독서를 통하여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영향을 미치는 책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독서를 통하여 집중할 시간을 가지고, 사고할 기회를 가지는 것으로만 만족할 필요가 있다. 즉, 필자가 추천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필자의 인생에 큰 영향은 미치지는 않았지만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였고, 원전을 읽어야 한다는 욕구를 가지게 하였으며, 저자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문체를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추하게 만들고 있다.

둘째, 번역된 책은 자신의 외국어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원전을 찾아 읽기를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렇게 원전을 접할 경우, 독자들은 단순히 외국어 독해라는 어학공부에서 벗어나 외국어 원전이 갖는 문화적 메시지와 작품의 독창성 등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사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공부 올 2월 국내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의 유행으로 인해 1학기에 임시방편으로 시작된 대학의 원격수업이 결국 2학기까지 이어져 곧 종강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들이 초연결사회의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으나 미처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던 대학교육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인해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1학기 초기 원격수업의 기술적 시행착오가 많이 줄었고, 교수와 학생 모두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운 수업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가면서 원격수업의 장점과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원격수업 간의 질적 편차와 학생들의 학습(환경)격차, 소통 부족의 문제, 원격수업 인프라의 부족 문제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와 같은 유사한 팬데믹 쇼크 상황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예측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언택트, 비대면 생활양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다. 이미 학생들은 소위 인강세대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데 익숙하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온라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