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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영화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초에 항상 떠오르는 영화가 롭 라이너 감독의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입니다. 이 영화는 스티븐 킹의 소설 ‘사계(Different Seasons)’ 중 가을 편을 다룬 ‘시체(The Body)’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는데, 본 소설의 봄 편을 영상으로 옮긴 것이 그 유명한 <쇼생크 탈출>입니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무시되고 학대받는 등 나름의 상처와 열등감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 소년들은 실종 소년의 시체를 경찰보다 먼저 발견한다면 처음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희망에서 영웅 신화의 패턴을 따라 탐험의 길을 떠납니다.

성배를 찾아 나선 원탁의 기사들을 연상시키는 이 소년들은 성인 세계의 냉혹한 벽에 부딪히기 이전에 우리가 간직하고 있던 동심과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개에게 쫓기고, 거머리 떼에게 물어뜯기고, 기차에 치일 위기를 겪는 등의 수난을 겪은 끝에 이들이 도착한 곳은 단순히 처참한 모습의 시신이 뒹구는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년기의 끝입니다. 노동절 휴일이 끝나면 이들은 각자의 능력과 사정에 따라 진학반과 직업반으로 나뉘어 배치될 것이고,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이들의 우정도 점차 변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대학생이 된 후에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나요? 유년 시절의 벗들처럼 개인의 이익이나 경쟁 관계를 떠나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의 곁을 지켜주었던 이들이 또 있을까요? 이 영화는 높은 학점, 좋은 직장, 또는 보다 풍요로운 삶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며 질주하느라 정작 그 노정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우리 삶에 더 소중할 수 있음을 깨닫고 떠나기 전보다 한결 성숙해진 모습으로 귀환한 소년들에게 마을은 이전보다 훨씬 작게 느껴지고, 소년들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바뀌는 갈림길로 접어듭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 흘러나오는 주제가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는 이런 과정을 겪고 있는 소년들, 혹은 우리들의 곁을 지켜줄 이는 누구인가 떠올리게 합니다.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건 내 곁에 서서 나를 지켜봐주는 이들을 기억하세요. 보다 큰 세상을 향해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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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계명대신문사로부터 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대학 방송국 활동을 하던 시절이 떠올라 잠깐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대학생에게 권하는 한 권을 고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여러분과 같은 대학생일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소설은 틀림없이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어느새 나는 프랑스 벨빌 거리 어느 골목,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7층 계단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살찌고 병이 든 로자 아줌마에게는 힘이 부치는 계단입니다. 모모는 그녀가 자기를 돌봐주는 대신 누군가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그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돌봐주는 줄 알았기에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습니다. 빅토르 위고를 좋아하는 하멜 할아버지는 길에서 양탄자를 팝니다.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그렇다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입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로자 아줌마는 모든 위조 서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대 째 순수 독일인이라는 증명서도 있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한밤중에 겁에 질려 지하실로 숨어 들어가기도 합니다. 로자 아줌마의 병이 깊어갈수록 모모는 밤이 무서웠고, 아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