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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샨티데바(Shantideva), ‘입보리행론’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을 봐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하기 싫은 것도 많다. 내게 주어진 기회인데 나의 싫은 감정 때문에 일을 망치면 내게는 손해이다. 이런 고민에 여러 해 전 우연히 접한 ‘입보리행론’의 한 구절이 답을 주었다.

 

“만약 바꿀 수 있다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 무엇이 있겠으며, 만약 바꿀 수 없다면 좋아하지 않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감정은 싫다가 좋다가 왔다 갔다 하지만 일은 내가 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입보리행론’은 내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가르쳐 주었다. 특히 누군가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일깨워 주었다.

 

‘입보리행론’은 남인도의 승려이자 불교학자인 샨티데바가 지은 대승불교서이다. 제목 그대로 보리심(菩提心)을 세우고 행하는 방법을 논한 책이다. 보리심은 깨달음으로 나의 고통을 없애고, 나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 모든 이들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이다. 세상 모든 사람을 구하겠다는 거대한 이타적 동기가 보리심이다. 교육학에서도 이기적 동기보다 이타적 동기로 공부를 하면 성적을 올리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보리심은 모든 개인적인 욕심, 게으름, 싫증, 짜증을 물리치는 강력한 힘이다.

 

보리심의 시작을 초발심(初發心)이라고 한다. ‘초심(初心)을 잃지 말자’는 말의 그 초심이 초발심의 준말이다. 샨티데바는 보리심을 이렇게 말한다.

 

“기쁨과 슬픔 속에서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 모든 존재가 행복을 바란다. 나도 행복을 바란다. 내가 괴롭지 않기를 바라면서 어찌 다른 사람을 괴롭게 내버려 두어야 하는가? 그러므로 나만 구할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을 구해야 한다.”

 

불교를 전혀 모르거나 다른 종교를 갖고 있더라도 뭘 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앞날이 두렵거나, 동기가 부족하다면 ‘입보리행론’ 읽기를 추천한다. 시로 된 책이라 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읽기 좋은 짧은 글귀가 나온다.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에 우리말로 해설된 네 종류의 ‘입보리행론’이 있다. 도서관 4층에서 꼭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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