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로운 세대’, ‘젊은이’, ‘청년’은 향후 국가를 이끌어갈 존재로서 중요하겠지만, 제게 이 세대는, 여러분은, 다른 이유로 소중하고 애틋합니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너무 큰 슬픔을 목격하며 성장한 세대가 ‘행복하고 화려한 인생’만을 강요하는 SNS 사회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이 때때로 인생을 버겁다고 느낀다면,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구시대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비교당하는 세상은 역사상 없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지혜도 부족하고 설득력도 초라한 저는, 죄송하게도, 이런 상황에 놓인 여러분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만한 언변이나 필력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장기간 써 보냈던 편지에 대해 알고 있기에 이 지면을 빌어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 아버지는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유능한 외교관이었는데,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깊은 지혜와 생생한 처세술을 아들이 여섯 살일 때부터 장성할 때까지 정성껏 적어 보냈답니다. 그 내용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실제로 매우 유용한 것이었기에, 당시 영국 상류사회에서는 이 편지들이 책으로 묶여 나오자마자 자녀교육을 위한 필독서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세월이 흘러 이 책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이튼 스쿨과 같은 명문 학교에서 오랜 세월 이용한 명저가 되었습니다.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청춘’을 제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여러분이 꽃길은 아닐지라도 좀 덜 험한 길로, 덜 우울한 마음으로 인생이라는 오솔길을 걸어가시기를 바라며,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명쾌한 해답을 내려줄 이 한 권의 책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인간관계’라는 미로에서 출구를 향해 걸어가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동산도서관’으로 달려가 보세요. 이 미로에서 여러분을 안전하게 꺼내줄 패스워드는 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무도 네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입니다.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혹시 지금 암흑 속에 주저앉아있다면, 그건 곧 밝고 화사한 햇살이 여러분을 향하게 될 징조입니다. 넘어진 김에 숨을 고르며 조금 쉬었다 가세요. 더 높은 곳까지 다다르게 되실 겁니다. 다가올 여러분 모두의 행복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