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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추천해주세요]홍윤표, ‘한글 이야기’

세상에는 5000개가 넘는 언어가 있지만 그 언어만을 기록하기 위해 개발된 독특한 문자를 가지고 있는 언어는 많지 않다. 그 중 한글은 언제, 누가, 왜, 어떻게 창제하였는지에 관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자이다. 한글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창제하였다. 하지만 한글이 아무리 임금이 창제를 하고 보급을 한 문자라고 하더라도 일반 백성들이 한글의 사용을 멀리했더라면 소멸되고 말았을 것이다. 홍윤표 교수의 ‘한글 이야기’는 한글을 언문으로 여겨 일반 백성들이 잘 사용하지 않았다는 통념을 깨고 한글이 백성들에 의해 널리 쓰였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한글 이야기’는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1권 ‘한글의 역사’에서는 한글이 창제된 이후부터 독립운동기의 한글교육까지 이어지는 한글의 역사를 다룬다. 한글을 훈민정음이라고 부르는 이유에서부터 띄어쓰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한글이 어떤 방식으로 교육되어 왔는지, 한글 전신부호와 한글 코드와 관련하여 현재의 한글 사용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등 한글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2권 ‘한글과 문화’에서는 생활 속에서 한글이 활용된 다양한 자료를 통해 당시의 풍습과 선조들의 사상이나 가치관을 살펴본다. 자료로 제시한 것에는 한글이 쓰인 최초의 그림, 버선본과 한글 족보에 나타난 한글, 한글 제문, 한글 의양단자, 한글 노정기 등이 있다. 이런 자료를 통해 말과 글 속에 스민 선조들의 문화와 삶을 참신한 방법으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버선본에는 버선을 만든 사람, 버선을 신을 사람과의 관계, 신을 사람의 생년이 표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한글이 부녀자들도 쉽게 쓸 수 있었던 문자라는 사실과 생활 곳곳에서 한글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독자는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한글이 가진 문자론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 모두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잘 알지 못했던 한글의 문자적 특성, 한글로 간행된 자료의 특징, 나아가 그 속에 담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저자의 말씀처럼 한글을 단지 우리의 말을 표기하는 문자가 아닌 우리의 모든 것을 담는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하늘이 높고 바람이 산뜻한 이 계절에 ‘한글 이야기’와 함께 늘 곁에 있어 지나쳤던 우리의 문자, 한글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져 있는 우리의 생활 문화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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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