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4℃
  • 흐림강릉 3.9℃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6.9℃
  • 흐림대구 7.3℃
  • 흐림울산 8.5℃
  • 맑음광주 8.6℃
  • 흐림부산 9.4℃
  • 구름조금고창 7.3℃
  • 구름많음제주 11.7℃
  • 맑음강화 6.2℃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6.5℃
  • 흐림경주시 6.3℃
  • 흐림거제 9.7℃
기상청 제공

[1131호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안인희,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

URL복사
그리스신화가 관념적, 추상적, 안정적이라면 게르만신화는 거대함과 폭력의 미학, 세계의 몰락을 그린다. 종말은 대자연의 순리이며 더 풍요롭고 영광스러운 세계를 탄생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이 이끌어가는 급격한 변화 속에는 반드시 영웅이 등장한다. 이 영웅이 혼란에 빠진 세계를 구원하는 것이다.

바그너는 독일 통일과정을 지켜보았으며 비스마르크시대 제국의 번영기를 누렸던 사람이다. 그는 사회주의, 유물론, 낭만파의 유산, 민족주의 등 당대 유럽의 온갖 사조들을 받아들였으며 쇼펜하우어에도 탐닉했다. 또 유럽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가던 반유대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당대의 사조들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게르만신화와 중세전설에 주목하게 된다. ‘니벨룽겐의 반지’, ‘탄호이저’, ‘로엔그린’ 등 그의 음악은 독일 전통의 회복과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바그너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민족의 위대한 과거를 재현하고 독일과 독일 예술의 미래에 대해서도 선지자적 언술로 예언한다. 관객들은 바그너 오페라의 장엄하고 비장미 넘치는 장면과 제의적 의식에 열광했으며 그가 펼치는 예술과 신화의 세계, 애국주의적 열정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히틀러는 12살에 ‘로엔그린’을 본 후 바그너의 숭배자가 되었다. 그는 정치 행사마다 바그너의 제의적 연출방식을 철저히 수용했다. 히틀러는 바그너의 음악을 연설과 가두행진에 사용하였으며, 오페라 ‘탄호이저’ 중 ‘순례자의 합창’은 나치의 국가로 불릴 만큼 선전용으로 널리 이용하였다. 음악을 배경으로 반복되는 구호와 열기는 청중들의 사고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으며, 집회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을 광신적 일체감으로 다시 집회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몰락의 방향성을 현실에서 구현하고 말았다는 점에서 히틀러는 환상과 예술,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전쟁이 패배로 기울자 유태인 학살명령인 ‘최종해결’을 지시했고, 독일 국민 대부분이 동참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게르만신화 바그너 히틀러’는 왜곡된 민족주의, 불멸의 예술, 위대한 지도자의 길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관련기사





[사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공부 올 2월 국내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의 유행으로 인해 1학기에 임시방편으로 시작된 대학의 원격수업이 결국 2학기까지 이어져 곧 종강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들이 초연결사회의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으나 미처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던 대학교육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인해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1학기 초기 원격수업의 기술적 시행착오가 많이 줄었고, 교수와 학생 모두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운 수업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가면서 원격수업의 장점과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원격수업 간의 질적 편차와 학생들의 학습(환경)격차, 소통 부족의 문제, 원격수업 인프라의 부족 문제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와 같은 유사한 팬데믹 쇼크 상황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예측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언택트, 비대면 생활양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다. 이미 학생들은 소위 인강세대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데 익숙하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온라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