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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E-book) 열풍

텍스트와 이미지만의 형태를 벗어나 동영상, 음성, HTML까지

1. 전자책의 정의
최근 이북(E-Book) 즉 전자책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아마존은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 판매량을 능가했다는 발표를 했다. 기존 서점과 출판계는 이 발표에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이에 질세라 애플과 구글도 전자책 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SKT와 KT가 전자책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거나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주에 네이버 북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발표를 한 상태이다.

바야흐로 전자책이 진정 가까이 온 시대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전자책이라는 것은 도대체 뭘까? 많은 사람들이 킨들 단말기나 아이패드와 같은 디바이스(Device)를 전자책이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올바른 정의가 될 수 없다.

종이책에 비유하자면 종이라는 물리적인 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종이책이 책이라는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그 물리적인 틀 안에 들어가는 내용, 즉 콘텐츠가 들어가야 한다.다시 말해서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 안에 우리가 읽고 즐기는 소설이나 경제 경영서 같은 내용인 콘텐츠가 들어가야 비로소 전자책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실제 디바이스 보다는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전자책을 다뤄 보도록 하겠다.

2. 콘텐츠의 형태(파일 포맷 : File Format)
얼마 전까지 전자책 콘텐츠 형태로서 가장 유력한 파일 포맷은 PDF였다. 이미 종이 책을 만드는 출판 과정에서는 물론, 일상생활 전반의 전자화된 문서 양식에까지 두로 쓰이는 파일 형태이다. 그래서 국내 전자책 시장의 초기에 교보문고는 이 PDF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었다. 지금도 교보의 전자책 서비스의 상당수는 바로 이 PDF형태이다. 하지만, PDF는 매우 오래된 파일 규약이고, 용량도 커서 불편하다. 또한, 종이책 판형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에서는 독서를 하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최근에 이슈화되고 있는 ePub 파일 규약은 바로 PDF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등장했다. 용량은 PDF에 비해 매우 작으며, 고정된 판형이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에서도 글을 읽는 데 무리가 없다. 이러한 ePub의 핵심적인 특징은 바로 HTML/XML적인 성격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먼저 다음의 순서대로 따라해 보길 바란다.

먼저 ePub파일의 확장자인 .epub을 .zip로 변경한다. 그리고 압축 해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파일 압축 해제를 실행한다. 아마도 HTML 혹은 XHTML등의 문서들이 여러 개 보일 것이다. 아울러, 그림이 있는 책이었다면, 이를 담은 이미지 파일(Image File)들도 상당수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ePub의 정체인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 웹(Internet Web)상에서 매일 마주치는 HTML문서들의 집합이 바로 ePub의 정체의 핵심인 셈이다.

ePub은 현재 빠른 속도로 전자책 파일 포맷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독자 파일 포맷을 사용하는 아마존 역시 ePub수용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현했었다.
실상 아마존의 파일 포맷인 AZW 역시 HTML/XML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고 넓은 범주에서는 ePub 군에 끼어 넣을 수도 있을 정도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전자책 서비스 업체들이 ePub을 채용했다. 인터파크와 예스 24, 알라딘등의 서비스 포맷도 ePub이다. 이들은 PDF 포맷을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PDF로 서비스를 시작한 교보 역시 현재 보유 중인 전자책 콘텐츠의 ePub화를 서두르고 있다. 확실히 ‘전자책 = ePub’이라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까지 퍼진 분위기이다.

3. ePub의 발전 전망
ePub은 HTML적인 성격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전자책적인 목차와 페이지 구현을 위해 일부 추가 기능이 첨부되지만, 기본적인 HTML문법에 충실하게 제작하고 그렇게 보이게끔 규정된 규칙이다.
그렇기에 현재까지 나온 ePub 전자책의 레이아웃(Lay out)은 실제 종이책과 이를 인쇄하기 위한 PDF전자책에 비해 매우 밋밋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txt파일과 다를 바 없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ePub표준을 제정한 국제 디지털 출판 포럼(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 IDPF)에서는 최근 ePub 3.0 기준안을 발표했다.

이 기준에 의하면 기존의 텍스트(Text)와 이미지(Image)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형태를 벗어나, 동영상과 음성, HTML5의 인터렉티브한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우리가 다음이나 네이버 등의 포털 사이트(Portal Site)에서 매일 보던, 화려한 동영상과 마우스 커서에 따라 반응하는 광고 등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즉,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ePub 3.0을 전적으로 수용하면서 전자책은 정말 말 그대로 전자화된 책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이미 3.0기준안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ePub의 여러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자사의 아이북스 서비스(iBooks Service)에 덧붙여 왔다. 실질적으로 발표된 ePub3.0규약도 애플의 아이북스과 사실상 다를 바가 없는 것을 보면, 그들이 이 시장에 얼마만큼 치열하게 연구하며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4. 전자책 발전에 따른 매체 산업 영향 전망
ePub의 발전에 따라 전자책의 가능성은 상당히 넓어졌다고 본다. 아직 초기인 이 시장에 대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일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존의 독서 방법에 대한 정의에서 벗어난 여러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종이책으로 만들어진 동물도감에서는 컬러 사진을 싣는 것이 전부였다.

최근에는 부록으로 DVD나 CD같은 매체에 동영상을 함께 담아 주기도 한다. 조금 더 발전된 형태라면 QR코드(QR Code)를 스캔해서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는 방식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는 모두 책과 동영상 미디어가 분리되어 받아들이게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멀미디미어 기능이 첨가된 ePub이라면 어떨까? 동물 도감에서 사진으로 본 동물의 실제적인 움직임을 볼 수도 있고, 그 울음소리 역시 책 안에 동시에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정보가 보다 집약적이고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출판업은 더 이상 텍스트를 다루는 위치에서 머물지만은 않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책의 형태가 문자와 이미지 외에 다른 요소들도 한꺼번에 그 안에 담아 두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움직임은 이미 출판사 내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팀이라는 부서가 신설되어 동영상 제작과 App. 기획, 프로그래밍 등 기존 출판 산업과는 다른 형태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출판계의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우리는 책을 읽는다는 독서(讀書)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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