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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나는 위로받고 싶다’


과거에 비해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만큼 행복해졌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온 후에는 좋은 학점을 받고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또한 취업을 하기 위해 잠시 한 눈을 팔 여유도 없다. 이러한 생존 경쟁 속에서 몸과 마음은 지치고 상처 입고 ‘혼자’라고 느낀다. 그야말로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삶이 잔인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 사람을 뜻하는 한자 ‘人’을 떠올리게 된다. 혼자서는 설 수 없지만 서로에게 기댈 때 온전한 존재가 되는 글자가 바로 사람 ‘人’ 자이다. 위로는 사람 ‘人’ 자처럼, 누군가 기댈 수 있도록 한쪽 어깨를 기꺼이 내어주는 일이다. 위로는 공감과 격려를 통해 상대방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으로,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고 아픔을 잠재워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 큰 어려움에 처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일에도 우리는 위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하는가? 우리는 흔히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다 잘 될 거야”, “힘 내”, “긍정적인 측면만 생각해”, “만약 나라면 ~하게 했을 거야”, “그냥 잊어버려”, “울지 마,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와 같은 말들을 건넨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이런 말들이 고통스런 순간에 실제로 위로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상대의 감정을 바꾸려하고 조언이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이를 진지하게 여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위로는 단지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가슴의 언어로 전달되어야 한다. 눈물 흘리는 상대를 달래려고 하기보다는 침묵하며 옆에 있어주고 어깨를 토닥거리거나 손을 꼭 잡아주는 몸짓만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그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며 그가 잘 되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희망하는지 그리고 그를 얼마나 진심으로 위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최상의 위로가 될 수 있다.

<나는 위로받고 싶다>는 진정한 위로란 무엇인지, 위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치유서라고 할 수 있다. 귀기울여 들어주기, 속마음 모두 털어놓도록 도와주기, 상대방의 곁에 있어주기, 타인의 입장에 서기 등은 위로를 위한 전제조건이면서 치유적 인간관계의 기본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음악, 미술, 문학, 음식, 자연 등은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고 영혼을 치유하는 위로의 원천이면서 우리가 삶과 화해하도록 해준다.

만일 여러분이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또한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가슴으로 위로할 수 있다면, 아마도 전문가에게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기대어 위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누구도 섬이 아니며, 위로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나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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