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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 맛이 덜든 음식 프로그램


‘결정! 맛 대 맛’, ‘찾아라, 맛있는 TV’,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은 물론 ‘6시 내 고향’과 ‘출발 모닝와이드’, ‘세상의 아침’같은 종합 매거진 프로그램에서도 공통적으로 다루는 소재는 바로 음식이다.


이렇게 음식에 주목하는 이유를 흔히 이렇게 말한다. 소득 수준 상승 혹은 웰빙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꼭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의 질을 고민해야만 음식에 관심을 두는 것은 분명 아니다. 마르크스(Karl Marx)도 사람의 생활에서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음식 문제의 해결을 반드시 목구멍의 거미줄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생각할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풍요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먹을거리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해왔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상품 구조에서 음식은 하나의 상품이다. 상품은 경제적인 이익을 전제로 존재한다. 이럴 때 음식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남기는 대상일 뿐이다. 몸에 좋지 않은 성분과 재료도 경제적 이익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 음식은 싼 가격에 허기를 면하게는 해주었지만 성인병과 비만을 안겨주었다. 이것이 자본주의 속 음식의 딜레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풍요한 음식 속에 안전은 없는 것이다. 안전한 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심 때문에 방송의 프로그램은 그렇게도 음식에 대한 관심을 보인지 오래다. 최근에는 단순히 음식이나 맛집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음식에 관한 정보와 지식, 들어가는 재료와 전체 영양관계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재미-Infortainment)를 지향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재래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전국의 시장을 돌면서 맛집을 찾고 있다. 달리 말하면 음식 프로그램이 공영성을 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음식 프로그램들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화면발을 잘 받게 하려고 채소보다는 육식을 주로 한다. 더구나 끊임없이 농촌은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곳으로 설정된다. 사실 도시인들이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 데도 말이다.


많은 프로그램들은 음식 자체에만 머무는 경향이 많다. 음식은 그 자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맛이 나온다. 하나의 음식은 사람마다 그리고 집마다 달라진다.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먹을 때 맛있는 음식이 있다. 같은 음식이라도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 맛은 움직인다. 요컨대 사람과 시공에 따라 맛은 달라진다. 또한 음식마다 사연과 추억이 있다. 음식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연원과 계보가 있다.


방송의 음식들은 그 맛 자체로만 끝난다. 음식은 곧 문화임에도 방송 속의 음식은 문화가 거세되고는 한다. 더구나 자본주의 속의 인간을 소외시키는 음식을 넘어 생태학적 공동체 음식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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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