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노무현 정부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출범 가능 여부에 관한 시장조사를 했다. 1개 정도는 가능하다는 시장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른 감이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추진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이를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우선 이명박 정부는 방송 산업화 논리를 주장했다. 정부는 신방(신문-방송) 겸영이 세계적 추세인데다가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거론했다.업계 전문가들은 사업허가는 1개 아니면 2개사로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종편 1개가 유지되려면 연간 3000억 원이 필요하고. 1개를 허용하면 안정적, 2개는 불안한 유지는 되겠다는 것이었다. 급진적인 학자들은 방송 산업 관점에서 볼 때 종편 하나도 생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때 관련 국책연구원의 보고서가 고용창출 규모 등을 과장하고 통계를 조작한 점이 드러나자, 종편의 출범 목적은 ‘여론 다양성’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곧 모순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종편에 유력한 조선, 중앙, 동아 등 종편 채널은 이미 신문 시장의 70%이상을 독과점하고 있었다. 그들은 지상파 3사의 방송 독점이 오히려 여론 다양성을 위축시켰다고 주장했다.신방 겸영은 다양성 차원
‘SNL코리아’는 근래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케이블 채널 소속임에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질투 때문일까, 주목을 받으면 말이 많은 법. ‘SNL코리아’는 인기가 있는 만큼 소송을 당하고 징계 논란에 휩싸여왔다. 도대체 왜 새삼 이런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지 설왕설래 했다. 19금 콘텐츠가 덩달아 몸값이 뛰었고, 비슷한 포맷의 콘텐츠가 쏟아졌다. 이 와중에 찬반논란은 물론 정치적 도덕적 기준과 맞물리면서 크게 불거졌다. ‘SNL코리아 현상’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렇다면 어떤 사회적 심리적 이유가 있는 것일까‘SNL코리아’는 일단 재미있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논리적으로 풀어보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다. 아름다운 노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순간 노을의 아우라가 깨져버리는 것과 같다. 재미있게도 분석을 하는 이유는 자칫 잘못된 인식으로 그 장점이나 문제점을 간과하거나 외면하여 장래에 생각지 못한 문제를 낳을 수도 있겠다. 예컨대 19금 콘텐츠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지적은 맞고도 틀리다. 19금 콘텐츠를 다분히 함의하고 있지만 더 듬뿍 담고도 실패하는 19금 콘텐츠는 많기 때문이다. 성적 억압의 이중적 위선을 폭로하는
때문에 지상파 예능 제작진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케이블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웬만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 프로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 마침내 ‘시즌 2’에서 막대한 물량 공세를 투입할 수 있었던 것도 시청률 때문이었다.보통 1%도 넘기 힘든 케이블 TV의 시청률을 고려할 때 3-4%의 시청률을 기록한다면 대박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는 12%를 넘기도 했다. 지상파 프로에서 대규모 예산과 화려한 캐스팅을 해놓고도 5%이하의 시청률을 보이는 프로가 빈번한 현실에서 의 인기는 분명 사건이다. 이는 콘텐츠의 내용을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게 한다.일단 는 , , 과 같은 전문예능인 중심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반인 참여 중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귀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문예능인이 주는 생생한 우연의 효과보다도 실제 감각을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상호참여적인 프로의 이면에는 여전히 상품화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논리에서 보면 의 놀라운 시청률도 단순한 원리에 기인한다. 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인 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시즌 9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가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Gilles Deleuze)가 『시네마 2: 시간-이미지』를 탈고 한 후 과 인터뷰를 했을 때 일이다. 기자가 들뢰즈에게 “선생님의 영화에 대한 책은 지금까지 저술하신 두 권으로 끝나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들뢰즈는 그렇지 않다라고 하면서 “세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 세 번째 책의 내용은 아마 ‘이미지-디지털’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하루가 다르게 이미지는 디지털 기술과 만나서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고, 철학자의 처지에서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이미지를 또 다른 형태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제 입체감을 넘어 오감을 통해 이미지는 그 생존과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고 이는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이 말하는 ‘밈’의 진화라고도 보여 진다.요즘 화제되고 있는 이미지의 진화적 형태는 3D와 4D라는 입체영상일 것이다. 1833년 영국의 찰스 위트스톤(Charles Wheatstone)이 두 개의 그림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게 입체경을 제작한 것이 입체 원리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입체 영상은 1855년 영국의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브루스트(David Brews
1970년대 말 뉴욕 뒷골목. 경제 불황을 피해 먹고 살려고 남미에서 불법 이민을 온 청년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전에 뒷골목을 장악하고 있던 흑인들은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밤낮으로 세력다툼이 이루어졌고 총격전이 빈번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싸움이었다. 이때 그들은 브레이크댄스를 할 때는 서로 공격을 하지 않기로 휴전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화나는 일이 없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휴전을 맺은 상태. 이때 그들은 상대 쪽에 가서 고난도 테크닉의 브레이크 댄스를 보여주어 기를 죽이는 방법을 택했다. 다시 위압당한 쪽은 부지런히 연습을 해서 복수를 했다. 이렇게 죽자 사자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투의 승리를 취하듯이 대결하는 사이 그들의 기량과 테크닉은 놀랍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브레이크 댄스 대결을 배틀(전투)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 그때 사회 주류에서는 뒷골목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문화로 이 힙합, 비보이 문화를 꼽고 있다. 부랑아, 불량 청소년들의 쓸데없는 문화취급을 받았지만 그것이 세계적인 공연문화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당연히 비보이(B-boy)는 브
드라마 ‘연애시대’, ‘101번째 프러포즈’ 등에서부터 영화 ‘파랑주의보’, ‘사랑 따윈 필요 없어’, ‘바르게 살자’ 등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영화에 일본 원작 리메이크 열풍이 불고 있다. 이 같은 원인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 한국산 드라마가 열풍수준으로 각광을 받는다지만 일본 젊은이들은 관심이 적다. 거꾸로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 영화와 드라마, 소설을 즐기는 마니아, 폐인 층을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일본 방송과 영화에 빠져든 젊은이들은 통계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방송사의 경우 젊은이들을 잡기 위해 일본 원작을 들여오는 것이다. 더구나 이미 일본은 후기 산업사회를 지나온 경험을 드라마와 영화, 소설에 다양하게 녹여온 축적물들이 많지만 한국의 문학, 문화 콘텐츠들은 이러한 점들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검증받은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젊은이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한류의 기본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과잉성을 벗어나 일본의 폭력, 엽기, 근친상간이라는 동아시아적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것들을 거른 것이 한류-한국의 대중문화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잘만 하면 막대한 수익을
선거 때마다 그렇듯이 5·31 지방선거를 두고 어김없이 이 말이 나온다. “대학생들 정치적 무관심이 심하다.” 심지어 어떤 매체는 대학생들이 온통 월드컵 열기에만 빠져있을 뿐 민주주의 꽃인 선거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왜 정치적 무관심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는가이다. 선거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무관심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선거를 하지 않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 관심에 따른 정치적 반대 행위일 수도 있다.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이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이미 의도가 있는 행위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을수록 정치에 대한 기대-불충족의 괴리가 커서 집단적인 무관심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판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데 어떻게 투표를 하겠는가. 판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정도에 이르기 위해서는 대단한 정치적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더 주목하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난 것인지 그 원인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는다. 사람의 인지적 한계 때문이기는 하다. 사람에게는 일종의 단순화, 명료화의 본능이 있다는 점을 들어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본능과 한계는 사회적 기제 혹은 장치로 작용하고는 한다. 이는
“고만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영화 ‘친구(2001)’의 이 한마디 대사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면서 장기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황산벌(2003년)’은 영호남 사투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구성해냈고 '거시기'라는 단어는 한동안 새로운 생명력을 지니게 되었다. 최근 흥행 영화들은 대부분 사투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웰컴투 동막골(2005)’은 강원도 사투리를 등장시켰다. 특히 강혜정의 사투리 신드롬의 영향을 받아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의 유진,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의 정려원은 모두 강원도 출신 여성으로 나온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2005)’에서는 집단적으로 전라도 사투리가 나왔고, ‘사생결단(2006)’에서는 부산 경남 사투리를, ‘투사부일체(2005)’, ‘나의 결혼 원정기(2006)’, ‘마이캡틴 김대출(2006)’에서도 주요 인물의 입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쏟아져 나온다. 양동근, 한가인 주연의 드라마 ‘Mr. 깽’, 정태우와 김재원의 ‘위대한 유산’은 부산 사투리를 등장시키고 있다.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는 흔한 일, 여기에 충청도까지 가세했다. ‘맨발의 기봉이(2006)’에는 완화된 충남 서산 사투리가 나
고려대가 교수 9명을 16시간 동안 감금한 학생 7명에게 출교 조치를 내려 주목을 끌었다. 이는 현재 대학 교육 현실과 밀접하다. 원래 초점은 '출교'라는 징계 때문이었다. 출교는 퇴학 또는 제적보다는 강한 조치다. 퇴학이나 제적은 학적 기록이 있어 본인의사가 있으면 절차를 거쳐 재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출교는 학적을 아예 삭제하기 때문에 재입학이 불가능하다. 다른 대학 편입도 할 수 없다. 사형 선고와 같은 징계가 타당한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일단, 출교 결정이 일어난 원인은 학내 사태에서 비롯한다. 학생들은 지난달 5일 본관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 교수들을 억류했다가 풀어줬다. 학생들이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학교와 갈등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올해부터 편입된 2년 과정의 보건과학대 재학생에게도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권을 요구했으나 학교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직 교수들을 17시간 동안 억류하면서 농성을 벌였다. 학교의 입장은 단호했다. 학교 측은 징계에 앞서 학생들에게 마지막 소명 기회를 주었음에도 학생들은 대드는 등 반성하지 않아 징계 수위를 높였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일부 과격 학생의 경우
‘결정! 맛 대 맛’, ‘찾아라, 맛있는 TV’,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은 물론 ‘6시 내 고향’과 ‘출발 모닝와이드’, ‘세상의 아침’같은 종합 매거진 프로그램에서도 공통적으로 다루는 소재는 바로 음식이다. 이렇게 음식에 주목하는 이유를 흔히 이렇게 말한다. 소득 수준 상승 혹은 웰빙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꼭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의 질을 고민해야만 음식에 관심을 두는 것은 분명 아니다. 마르크스(Karl Marx)도 사람의 생활에서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음식 문제의 해결을 반드시 목구멍의 거미줄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생각할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풍요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먹을거리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해왔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상품 구조에서 음식은 하나의 상품이다. 상품은 경제적인 이익을 전제로 존재한다. 이럴 때 음식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남기는 대상일 뿐이다. 몸에 좋지 않은 성분과 재료도 경제적 이익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 음식은 싼 가격에 허기를 면하게는 해주었지만 성인병과 비만을 안겨주었다. 이것이 자본주의 속 음식의 딜레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풍요한 음식 속에 안전
노현정과 세대공감이라는 코드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상상플러스 ‘올드 앤 뉴’ . 이 프로그램은 기성 세대와 10대 사이의 언어 단절에 기초하고 있다. 어른과 청소년들 사이에 언어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세대간의 언어적 격차는 문화적 이질감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수 천 년 역사에서 이러한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엄청 확대 되었다는 것이 기성세대의 지적이다. 이것은 바로 ‘상상플러스’ 제작진의 논리이자 명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매체가 개입을 해서 그것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사이의 언어 차이가 심하다는 처음 전제가 타당한 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마다 쓰는 단어는 다르고 일정한 지역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많이 쓰는 단어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출첵, 넷심, 므흣, 도촬, 불펌, 열공, 지대, 지름신 등은 모두 10대들이 즐겨 쓰는 단어라고 한다. 이들 단어들을 모르면 10대의 언어세계는 물론 문화적인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거꾸로 몽니, 곤죽, 마수걸이, 추례하다, 외탁, 추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