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가 시작되었을 때 국내에서는 이 경기가 처음 만들어진 대회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관심이 없었다. 아니 한국 야구가 설마 이기겠냐는 마음이 더 강했다. 그럼에도 한국 야구계는 이 대회에 목을 매었다. 지난해 6년 만에야 3백만 관중을 회복하는 등 침체일로에 있었기 때문이다. 8강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그 열기를 국내 정규리그로 이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힘든 일이지만 만약 4강에 든다면 다시 국민스포츠가 된다는 소망도 일었다. 위험부담도 있었다. 만약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축구 월드컵 한파와 맞물려 자칫 최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지 몰랐다. 하지만 프로야구 부흥을 위한 빼어난 묘안이 없으니 WBC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밖의 냉소와 따가운 시선은 여전했다. 세계 주류 야구에서는 한국 야구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일본과 미국에서 상처를 받은 이종범, 이승엽은 한국 야구의 변방성을 상징했다. 이점은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와 같은 처지였다. 정작 힘을 빠지게 하는 것은 국내의 관심이었다. 이점은 월드컵과는 다른 점이었다. 지난 3월 3일 도쿄돔 경기에서 한국은 대만을
새 학기가 돌아오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말 그대로 복학생이다. 두 가지를 생각할지 모르겠다. 첫 번째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의 복학생! 그는 자신의 과거 문화를 당당하게 들이댄다. 물론 개그 프로그램에서 웃음의 유발 요소 중 하나는 황당한 것을 뻔뻔하게 들이대는데 있다. 복학생은 재학생보다 주류에서 뒤떨어진다는 생각에 주눅이 든다. 하지만 봉숭아 학당의 복학생은 너무도 당당하게 자신의 문화적 감수성을 밝힌다. 불량 식품에서 각종 예전의 놀이, 촌스러운 키치(Kitsch) 문화와 70~80문화까지 다양하다. 과거 문화를 ! 복학생 문화로 버무린다. 두 번째로 흔히 복학생 하면 군대 예비역만을 떠올리는 경향이다. 복학생 문화를 예비역의 군대 문화로만 보는 시선이 있는 것이다. 물론 예비역은 전적으로 남학생들이다. 이럴 때 여대에는 복학생이 없고 복학생 문화가 없게 된다. 복학생에는 군대를 갔다 온 남자 복학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학연수를 하거나 다른 진학, 혹은 취직, 병과 가정 사정으로 잠시 학교를 떠나있던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상당수 차지한다. 복학생 문화를 예비역 남성의 문화로만 규정할 경우 많은 학우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