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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 상상플러스 '올드 엔 뉴'는 과연 세대공감 프로인가

'올드 엔 뉴'는 과연 세대공감 프로인가


노현정과 세대공감이라는 코드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상상플러스 ‘올드 앤 뉴’ . 이 프로그램은 기성 세대와 10대 사이의 언어 단절에 기초하고 있다. 어른과 청소년들 사이에 언어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세대간의 언어적 격차는 문화적 이질감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수 천 년 역사에서 이러한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엄청 확대 되었다는 것이 기성세대의 지적이다. 이것은 바로 ‘상상플러스’ 제작진의 논리이자 명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매체가 개입을 해서 그것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사이의 언어 차이가 심하다는 처음 전제가 타당한 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마다 쓰는 단어는 다르고 일정한 지역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많이 쓰는 단어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출첵, 넷심, 므흣, 도촬, 불펌, 열공, 지대, 지름신 등은 모두 10대들이 즐겨 쓰는 단어라고 한다. 이들 단어들을 모르면 10대의 언어세계는 물론 문화적인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거꾸로 몽니, 곤죽, 마수걸이, 추례하다, 외탁, 추렴 등은 어른들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한다. 하지만 기성세대 중에도 이러한 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프로그램의 치명적인 점은 처음부터 세대 공감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의 말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10대들의 말은 은어, 속어 그리고 줄임말이 많기 때문에 방송에서 내 보낼 수가 없다는 점을 든다. 이러한 견해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면 ‘상상플러스’는 그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10대들의 언어는 가치가 없는 것이고 애써 살펴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세대들은 그 말들을 통해서 무엇인가 끊임없이 소통하고 문화들을 만들어간다. 이점이 간과되고 상상플러스 ‘올드 앤 뉴’는 어른 중심의 말들을 계속 다룬다.


처음부터 ‘올드 앤 뉴’는 어른들의 말을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때 하나 지적할 필요가 있는 것은 어른들도 잘 모르고 사용하지 않는 말들을 일반화해서 10대들을 계몽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강박이다. 그리고 10대들을 희화화시킨다. 힌트를 주는 장면에서 정답의 단어를 10대들이 이상하고 우스꽝스럽고 황당하게 해석한 장면들만을 모아서 보여준다. 최근에는 다른 꼭지를 없애고 ‘올드 앤 뉴’에만 올인하니 더 이런 경향은 심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상상플러스의 ‘올드 앤 뉴’는 세대 공감으로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 중심의 언어생활을 10대에게 강요하는 형태가 강화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지적이 필요 없는지 모른다. 단지 등장하는 단어들은 부차적이고 말재간이 뛰어난 출연진과 얼음공주 캐릭터의 진행자의 한판 웃음 놀음을 보기 위해서 밤늦게 졸린 눈을 비비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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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