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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도서관의 경쟁력을 배우고 오다

세계가 지식과 정보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 경제성장의 핵심이 된 지식기반사회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함에 따라 지식과 정보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 국가의 도서관 이용률은 그 국가의 경쟁력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여겨지며 인간의 지적 자산은 도서관을 통해서 배양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주요 5개국과 비교했을 때 공공도서관 수가 가장 적으며 이는 이용률 저하로 귀결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서관은 공부벌레나 드나드는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세대별로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에 대한 친숙함을 높이고 도서관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독서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동도서관뿐 아니라 장애인이나 전과자를 위한 도서 서비스도 구축함으로써 도서관을 이용자 친화적인 환경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 도서관이 정보화 사회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디지털화를 통해 더 발전하고,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형태를 조금씩 변형하여 공적인 정보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에 근거하여 선진화된 도서관을 배우고자, 도서관이 발달해 있는 영국과 프랑스를 7월 30일~8월 9일 기간에 탐방하였다.

1. 영국도서관
1) 채링크로스 도서관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서비스 이용을 통해, 이용자들이 쉽게 도서를 자동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서의 업무를 절감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중국인 이용자가 많기에 중국인을 위한 장서 구성이 따로 구비되어 있어 중국인 이용자 확보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보인다.

2) 보들레이안 도서관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유명한 보들레이안 도서관은 방문시 사전 예약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도서관과 관광지로서의 명실상부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3) National Art Library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에 위치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미술 전문 도서관으로 미술과 관련된 장서를 구비하고 있었다.

4) 대영도서관
영국에서 방대한 양의 장서를 갖춘 거대 도서관인 대영도서관은 전자책(E-book)을 구축하고 있었고 전시장의 구비에 따른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일반 열람실 주변에는 레스토랑이 마련되어 있어 도서관 이용자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5) 호본 도서관
총 5층으로 되어 있는 호본 도서관은 지하는 어린이 열람실이었고 1층과 2층은 성인열람실 3층은 문화센타였으며 4층은 사무실이었다. 이 도서관의 2층 서가에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바로 해당 서가에 비치되지 않는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Computing’이라는 서가에 ‘Car’ 과 ‘Color’이라는 주제를 나타내는 푯말을 배치함으로써 이 두 주제가 있는 서가를 안내하였다. 즉, Car이라는 주제는 Travel에서 찾으라는 것과 Color이라는 주제는 Art에서 찾으라는 지시를 해줌으로써 이용자가 보다 주제를 찾는데 있어 용이할 수 있게 해주었다.

6) Westminster Library
웨스트민스터 도서관은 2층으로 되어있었다. 1층에는 성인열람실과 어린이열람실이 있었으며, 2층에는 일반 공공도서관과는 다르게 음악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1층에 열람실 옆에는 PC실이 있었는데, 이곳 PC실에서는 일반 정보검색뿐만 아니라 구직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매주 목요일마다 열려 이용자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2. 프랑스 도서관
1) 퐁피두센터 도서관
퐁비두센터에 위치한 도서관은 보통 도서관처럼 빈자리에서 열람할 수 있는 것이 아닌 1층에서 예약을 해야지만 열람이 가능하다. 2층에는 도서관 안에 개인별로 TV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독서 현미경을 갖춤으로써 노안(老眼)을 가진 실버계층이 쉽게 도서를 열람하도록 하였다. 또한 3층에는 예술 장서가 있는 만큼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는 일반 도서관은 음악에 관한 장서만 제공하는데 비해 이곳의 도서관은 해당 장서와 관련된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기에 이용자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하였다.

2) Bibliotheque ISLE SAINT LOUIS
어린이 도서관으로써 어린이들의 체구에 맞게 낮은 서가와 바닥에 장서가 배치된 상자의 구비를 통해 어린이들이 손쉽게 책을 뺐다 넣을 수 있게 하였다.

3) 발레이르 도서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이 안에 들어서자 조용한 클래식이 흘러나왔다. 특히 서가 중 한 서가는 장서를 구비하는데 있어 알파벳순으로 정리함으로써 표지가 보이도록 차례대로 정리해 놓아 이용자가 장서에 대한 접근을 쉽도록 하였다.

4) 리슐리외 국립도서관
규모와 장서 수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서관으로 내가 방문할 당시는 공사 중이었다. 비록 도서관 내부를 탐방하지 못했지만 건물만 봤을 때도 그 웅장함을 대단했다.

5) Bibliotheque des Litteratures Policieres
경찰전문도서관으로 이에 관한 장서가 많았다. 도서관 입구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경찰에 관한 작품을 전시해 놓고 있어서 경찰전문도서관다운 명목을 유지하고 있었다.

6) Bibliotheque L’HEURE JOYEUSE
이 도서관은 ’즐거운 시간‘도서관이라 불린다. 1924년 파리시가 세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전문 도서관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2층 외부에 놀이터가 있었다. 이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단지 책을 읽기 위함이 아닌 외부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기 위해 방문할 수도 있는 방안으로 작용한다.

7) 시립역사도서관
16~18세기에 귀족 저택으로 이용되던 곳이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이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파리에 거주하는 자에게 발급해주는 회원카드가 있어야 하기에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그 이용이 제한된다.

8) 포르네 도서관
과거 상스 저택으로 이용된 포르네 도서관은 도서관 서가에서 벽 그리고 천장에 이르기까지 ‘귀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러한 도서관의 분위기는 관광객인 나도 매료했기에, 도서관이 마치 하나의 관광지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9) 미테랑 국립도서관
마치 책을 펼쳐놓은 듯이 우뚝 솟아있는 도서관 건물이 날 매료했다. 도서관 내부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가는 옆에는 푸른 나무들이 서 있어서 도서관이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전시장이 구축되어 있어서 하나의 문화센터로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내부는 사각 형태인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특별한 조명 없이도 채광이 좋았다. 이외에도 도서관 열람실 밖에는 책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요원이 배치되어 있어 얼마나 도서관 장서를 중시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
미테랑 국립도서관을 끝으로 나의 영국·프랑스 도서관 탐방은 끝이 났다.

탐방결과 이미 선진국인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도서관이 관광지로서 이용자들을 매료하고 있었고, 이는 도서관이 그 국가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즉, 우리나라도 이와 같이 도서관의 물리적 환경을 보다 신중하게 구축한다면 도서관 자체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도서관 선진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이 두 국가의 이용자 중심의 활성화된 도서관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도서관에 영감을 불러일으킬만한 것들이다.

도서관 프로그램을 이용자의 요구에 맞게 활성화한다면 이용자의, 이용자에 의한,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을 구축함에 따라 도서관 이용률 증가에 귀결될 것임은 틀림없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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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