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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A형간염 적신호

우리는 예방 접종을 해야 하나요?


수년 전부터 간혹 언론매체에서 군부대 같은 곳에서의 집단적인 급성A형간염의 발생이 보도되곤 하였는데 그때만 해도 군부대 등의 환경이 깨끗하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유명 개그맨의 A형간염 발병소식을 전후하여 A형간염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증가하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의 신문 보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거의 매일 급성A형간염에 관한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조만간 급성A형간염의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지금 어떤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주거 환경이 좋아지면서 소아 및 성인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아진 결과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의 현증 감염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A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은 소아의 경우는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하여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에게 감염될 경우 비교적 심한 증상을 일으켜서 입원을 요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을 방문한 성인 급성A형간염 환자들은 대부분이 심한 황달을 보여 입원하게 되었으며, 평균 3주 가량의 입원 기간을 필요로 하였고, 심한 황달과 함께 간기능 이상이 동반하여 완전히 호전되기까지 2-3개월이 필요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A형간염의 잠복기는 평균 4주 정도이며 감염의 증상으로는 발열, 식욕 부진, 권태감, 오심, 복부불편감, 소변 색깔이 검게 변하거나,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집단 발생의 원인은 오염된 음식물과 식수 혹은 조리하지 않은 음식 등인데, 체내로 들어온 A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에서 복제, 증식되어 담즙을 통하여 대변으로 배출되게 되며 대변을 통하여 배출된 A형간염 바이러스는 또한 여러 경로를 통하여 타인에게 전파되게 되는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 형태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전염력은 잠복기의 후반이나 전구기의 2-3주 동안, 즉 황달 발생 직전에 가장 높으며 이미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전염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전염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쉽지 않아 예방 접종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습니다.

감염의 연령은 사회경제 생활수준, 주거환경의 차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생활 수준과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과 같은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5세에 90%이상의 소아가 감염되는 반면, 선진국과 같은 유병률이 낮은 나라에서는 15세에 15%정도의 항체 보유율을 보이고, 50세 이상에서도 항체 보유율이 5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 성인이 되어서 감염되어 증상이 심한 A형간염을 앓게 됩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에 따르면 국내 A형간염 발생은 2002년 인구 10만 명당 15.3명에서 2008년에는 62.4명으로 4배 이상 늘었으며, A형간염 환자의 82%는 20-39세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경제 발전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위생관념이 철저해진 뒤에 자란 20, 30대에서의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은 10%대에 불과하며 40,50대 이상의 세대들에서는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 거의 100%에 이르러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의 급성A형간염의 증가는 그 연령층에서의 낮은 항체 보유율과 일치하는 소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09년도의 A형간염에 대한 표본감시 결과 발생건수가 총 15,041 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1%나 증가하였음을 보고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개발도상국시절에는 어린나이에 A형간염을 앓고 지나가 자연적으로 면역을 획득한 경우가 많았지만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생활환경이 나아짐으로 인하여 어린 나이에 A형 간염 면역을 획득할 기회가 없으므로 예방접종을 통해서 면역을 획득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A형간염은 백신에 의해 예방될 수 있으며 최근 A형간염의 고위험군과 만성 간질환을 가진 환자에 대한 백신 접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미국에서는 소아에게 A형간염에 대한 정기 예방접종 도입으로 A형간염의 발생률을 낮추었고, 2005년 이후에는 접종 대상군을 만 2세 이상에서 만 1세 이상으로 접종대상 연령을 낮추었습니다.

현재 예방접종 지침서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고위험군으로는 고도 혹은 중등도의 A형 간염의 발생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또는 여행하는 경우, 남성 동성연애자, 주사용 약물 남용자, 혈액응고질환자, 간염연구소의 종사자, 만성 간 질환자가 있으며 건강한 영유아에게도 질병의 위험도와 접종 비용, 기대 효과 등을 고려하여 보호자와 상의한 후에 접종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간학회지 등에 보고된 자료뿐만 아니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을 방문한 환자분들을 조사해 보면 실제로 황달 등의 심한 간기능 이상이 있어 입원을 요하게 되는 환자들은 위의 접종 대상자군들 보다는 위험 지역으로의 여행 등을 다녀온 적이 없는 A형간염에 대한 항체를 가지지 않은 20-30대의 일반인들이 대다수이며, 또한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하여야 하는 이들이 평균 2-3주 이상의 입원기간을 요하게 되어 많은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력 획득만이 A형간염 유일한 예방법임에도 불구하고 A형간염 예방 및 예방 백신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해 2010년도 A형간염 감염자 수가 보다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체 보유율이 낮은 연령에서의 A형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내 A형간염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 제조사, 식약청과 협의한 결과를 보면 2010년도 국내 유통 물량은 총 385만 도즈(이중 성인용 115만 도즈)로 예상되어, 식약청에서는 원활한 백신 수급을 위항 A형간염 백신 검정기간을 45일에서 30일로 단축하여 국내 유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보통 4월부터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는데 잠복기가 30일 정도임을 고려할 때 2월말-3월 초부터 만성간질환자나 동남아 등 유행지역 장기체류자 등 고위험군은 A형간염 백신을 접종할 것이 권고되고 있고, 우리 모두 A형간염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요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A형간염 접종은 6개월 간격을 두고 2차에 걸쳐 실시하게 되고 인근 병원이나 의원에 가서 접종할 수 있습니다. A형간염의 진단은 A형간염 바이러스의 IgM항체(IgM anti-HAV)를 확인함으로서 확진할 수 있으며 노출 후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2개월에서 40세 사이의 건강한 사람에게는 A형간염 백신을 접종한다. 2) 40세를 초과하는 연령은 면역글로불린이 추천되며 이를 사용할 수 없으면 백신을 접종한다. 3) 12개월 미만의 영아, 면역 저하자, 만성 간질환자 혹은 백신 접종의 금기대상자에게는 면역글로불린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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