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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에 숨겨진 비밀, 전자파와 건강

전자파에

우리 생활환경 속에 무선전화, TV, 라디오, 전자레인지, 휴대전화, 무선호출기 등과 같은 전자기기들은 이미 생활용품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정보화의 수단이다. 한편 전자기기의 사용범람은 문명의 이기로써의 순기능 외에 타 기기의 동작에 영향을 주는 등의 역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전자파란 주파수에 따라 0Hz인 직류부터 1022Hz인 감마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파수 영역을 갖는 일종의 전자기 에너지이다. 그리고 이는 주파수(1초에 진동하는 횟수)에 따라 송전선이나,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주파수인 60㎐의 극저주파(0~1000㎐), 저주파(1~500㎑), AM, FM, TV 방송 및 핸드폰 등에서 방출되는 통신주파(500㎑~300㎒: AM, FM, TV 방송), 레이더 등에서 발생되는 마이크로웨이브(300㎒~300㎓: G=109)로 분류되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도 전자파의 일종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전자파는 주파수별 에너지 세기에 따라 이온성과 비이온성 전자파로 나뉘는데, 자외선, X선, 감마성 등과 같은 이온성 전자파가 피부 및 DNA 손상 등을 일으킨다고 보고되는 반면, 주파수 범위가 낮은 비이온성 전자파는 물리적으로 생체 내 손상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적다는 이유로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전자기 스펙트럼
그러나 정보산업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방송 통신 및 가전제품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고, 이에 에너지가 낮은 비이온성 전자파에서도 생체 내 영향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전자파의 인체 영향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게 되었다.

비이온성 전자파가 인체에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핸드폰 등과 같은 무선 통신 설비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자체의 열이 인체 피부에 흡수되었을 때 발생하는 발열효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포막에 대한 충격이나 이온화 등의 작용에서 발생되는 비 발열효과로써, 송전선, 가전제품 등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등에서 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는데, 이는 ‘건강 영향’과 ‘생체 영향’의 차이점이다. ‘건강 영향’이란 의학적인 관점으로 쉽게 말해 두통, 감기, 암과 같은 병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와 비교해서 ‘생체 영향’이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DNA, 호르몬, 생체 내 물질들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이다.

현재까지 전자파의 인체 건강 영향 연구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진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인체 ‘위해 가능성’과 ‘무해 가능성’이 서로 상반되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 연구 결과가 이와 같이 상반되게 보고되고 있는 이유는 인체 건강 영향의 평가 방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센 전자파를 노출 시키면서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이나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결국, 전자파의 생체 영향 가능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간의 건강 영향을 예측하고 있으므로 이에 따른 과학적 증거가 부족한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전자파의 노출량에 관한 것이다. 전자파는 냄새나 색, 맛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어느 정도 세기의 전자파에 노출되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전자파의 건강 영향 여부의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실제로 우리에게 노출되는 전자파가 위험하냐, 위험하지 않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담배의 위해성을 연구함에 있어서 담배 몇 개비, 몇 갑을 피웠을 때의 건강 영향이 의미 있는 것이지, 하루에 열 갑, 스무갑을 피웠을 때 건강에 영향이 있다고 한다면 실제로 그와 같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따라서, 전자파의 경우도 어느 정도까지 노출되는 것은 건강에 지장이 없는지에 관해 큰 논란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에서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전자파의 노출량을 규제하고 있는데,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우리가 거의 받을 수 없는 양의 전자파를 규제 한계로 제기하고 있다.

쉽게 표현해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154kV 고압 송전선의 반경 5m 이내에서도 받을 수 없는 세기의 전자파까지는 인체에 무해하며, 핸드폰의 경우도 현재 시판되는 제품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는 규제 기준 이하이므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건강에 미치는 확실한 연구 결과 없어
전자파의 건강 영향 연구는 세계보건기구 등의 국제기관에서의 공동 연구를 통해 향후 몇 년 안에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그 결과를 미리 예상해 보면, 일상적인 우리의 생활환경에서 노출될 수 있는 송전선, 가전제품 등과 핸드폰, 기지국 등의 통신 설비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의 경우 생체 영향 가능성이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가 인간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는 찾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전자파 노출량의 규제는 현 상황 정도를 유지할 전망이나, 20~30년 이상의 장기간 전자파의 노출에 인한 건강 영향의 증거가 부족함에 따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주요하게 제기될 개념이 ‘전자파에 대한 사전 예방적 원리’이다. 그동안 꾸준히 전자파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를 조사했지만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만약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면 그 파장이 클 수 있으므로 시간과 비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조금이라도 전자파를 적게 받는 노력을 위한 방법 및 내용을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

결국 현재 전자파의 건강영향의 경우 일상적 생활환경에서의 전자파에 의한 인체 유무해의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불충분한 상황이지만, 위해성에 관한 충분한 정보교환 및 정치·사회적 이해 및 합의를 통해 전자파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을 결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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