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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12궁과 뱀주인자리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신규 별자리 탄생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은 모두 몇 개나 될까? 우리는 막연히 밤하늘의 별은 무수히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 우주에 있는 모든 별들의 개수는 1022개 정도 되니까 셀 수 없을 만큼 많기는 하다. 하지만 실제로 밤하늘을 쳐다보고 직접 세어본다면 대도시에서는 수십 개에 불과하고, 왠만한 시골에서도 1,000개를 넘지는 않는다.

정상 시력인 사람이 광해가 없는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때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1등성이라 하고, 어두운 별일수록 등급이 커져서 간신히 보이는 가장 어두운 별은 6등성으로 분류한다. 1등성인 별은 모두 22개가 있는데, 북반구 하늘에 15개, 남반구에 7개가 분포하고 있다. 온 하늘에 6등성보다 밝은 별은 모두 6천 개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중 절반가량을 볼 수 있다. 해를 제외하고 별들 중에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이고 두 번째 밝은 별은 노인성(카노푸스)이다. 북극성은 약 2등급으로 47번째로 밝은 별이다.

●별자리는 누가 정했을까?
별자리는 밤하늘의 별들을 특별한 모양을 상상하여 연결한 것으로, 각 민족들이 저마다 다른 고유의 별자리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별자리의 시작은 지금부터 약 5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유목민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들라면 컴퓨터와 휴대 전화가 우선순위에 들 것이다. 하지만 수천 년 전 인류가 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데 절실했던 것은 시간과 계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었다. 낮에는 해가 있으니 시간을 알 수 있었겠지만 밤이 되면 별에 의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따라서 별과 별자리는 자연스럽게 익혀졌을 것이고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을 것이다.

초기에는 20여개의 별자리가 있었는데, 그리스로 전해지면서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들의 별자리가 추가되었다. 서기 160년경 그리스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자신이 쓴 ‘알마게스트’ 라는 책에 황도 12궁을 비롯하여 북쪽에 21개, 남쪽에 15개 등 48개의 별자리를 정리하였다. 그 후 항해술이 발달하면서 남반구 하늘의 별자리들이 더 추가되었다.

1928년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황도 상에 12개, 북반구 하늘에 28개, 남반구에 48개로 하여 88개의 별자리를 확정짓고, 각 별자리의 영역은 그 별자리에 속한 별이 바뀌지 않는 범위에서 천구상의 적경과 적위에 나란한 선을 그어 경계를 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천구의 남극 부근에 있는 별자리 몇 개를 제외한 67개 별자리를 1년에 걸쳐 볼 수 있다.

한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이 실제로 우주 공간에 모여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현재 같은 방향에 있을 뿐이며, 각 별들은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다르고 이동하는 속도가 서로 달라 미래에는 별자리의 모양이 바뀌게 된다.

88개 별자리들 중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다뱀자리이고, 가장 작은 것은 남십자가자리로 20배 정도 차이가 난다.

●황도 12궁과 탄생 별자리
지구가 공전함에 따라 지구에서 관찰할 때, 태양이 1년 동안 별들 사이를 가는 길을 황도라고 한다. 황도 12궁은 황도에 분포하는 12개의 별자리로, 해가 한 달에 하나씩 자리를 옮겨간다.
해와 달과 별을 이용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서양의 점성술에서 말하는 탄생 별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날 해가 위치해있던 별자리이다. 따라서 자신의 탄생 별자리는 자신의 생일날 무렵에는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1월 1일에 태어난 사람의 탄생 별자리는 염소자리이다. 하지만 요즘 1월 1일에 해는 궁수자리에 있다. 이렇게 탄생 별자리와 실제 해가 위치하는 것이 다른 이유는 세차 운동 때문이다.

돌고 있는 팽이의 축이 각도가 일정한 원추 운동을 하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팽이의 세차 운동이라고 한다. 지구도 세차운동을 하고 있다. 지구의 자전축은 황도면에 수직인 황극에 대하여 23.5°의 각을 이루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1년에 약 50″(초)씩 2만6천년을 주기로 회전 운동을 한다. 그 결과 천구의 북극은 현재 북극성 부근에서 점차 멀어져, 서기 1만4천년경에는 거문고자리에 있는 직녀성(Vega) 근처가 천구의 북극이 된다. 이렇게 되면 계절도 지금과 정 반대의 계절이 될 것이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12~1월이 더운 여름이 되고, 7~8월이 추운 겨울이 된다.

일 년 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은 춘분과 추분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계절이 바뀌는 원인은 바로 지구의 자전축이 황극(지구 공전 궤도면에 수직인 축)에 대해 23.5°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북반구의 경우에 하짓날(6월 22일경)에는 태양이 북위 23.5°(북회귀선) 지방을 수직으로 비추어 따뜻한 여름이 되나, 동짓날(12월 22일경)에는 남위 23.5°(남회귀선)지방을 수직으로 비추므로 북반구는 추운 겨울이 된다. 봄(춘분)과 가을(추분)에는 태양이 적도 상공에 있으므로 두 반구가 똑같이 햇빛을 받게 되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춘분날 해는 춘분점에 위치하며, 춘분점이란 해가 적도를 기준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황도면과 만나는 점을 의미한다. 고대로부터 한 해의 시작을 춘분점에 두었고, 황도 12궁 또한 약 5000년 전에 기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 춘분점은 양자리에 있었다. 올해 춘분날은 3월 21일로, 춘분점은 물고기자리에 있다.

반면, 계절의 별자리란 그 계절의 자정에 남중하는 별자리를 의미한다. 즉, 3월의 별자리는 3월 중순 자정 무렵 하늘 높이 떠있는 사자자리이고, 4월의 별자리는 처녀자리이다.

●점성술과 뱀주인자리
한여름 밤 하늘이 어스름해지면 전갈자리 뒤를 이어 궁수자리가 떠오른다. 뱀주인자리는 그 사이에서 위(북)쪽에 있는 별자리로 뱀주인이 뱀을 양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다. 뱀주인자리는 88개 별자리들 중에서도 11번째로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늘날 실제로 해가 머무는 기간이 전갈자리보다 더 길다. 그럼에도 황도 12궁에 뱀주인자리가 빠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고대인들은 1년에 달이 12번 차고 기우는 것에 기초하여 해가 지나는 길에 황도 12궁을 정하여야 했다. 점성술은 수천 년 전부터 있었고, 뱀주인자리를 비롯한 황도 12궁의 별자리 또한 그 전부터 있어왔다. 그 초기의 별자리들은 단순히 별들을 선으로 연결하였고, 한 별자리의 별이 다른 별자리와 중복되는 것도 있었다. 그랬던 것을 근 반만년이 지난 후 국제천문연맹에서 별자리들마다 바둑판 모양의 구획을 지었다.

전갈자리는 별자리들 중에서도 이름에 걸맞게 가장 적절하게 생겼다. 또한 전갈자리에는 매우 밝으면서 그것도 붉게 빛나는 안타레스라는 1등성이 있다. 반면 뱀주인자리에는 1등성은 없고 2~3등급의 비교적 어두운 별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자연히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전갈자리가 선택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영국의 월터 버그(Walter Berg)라는 점성술사는 현재의 별자리 위치에 맞추어 독창적인 황도 13궁 점성술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이 황도 13궁 점성술이 한 때 유행하였었다고도 한다. 오늘날 해가 머무는 황도 12궁과 탄생 별자리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점성술에서는 과거 수천 년 전의 달력을 사용함으로 오히려 신비함이 더해지는 것은 아닌가?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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