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KRIFI) 제2대 이사장으로 우리학교 박동준(영어영문학·69학번) 동문이 추대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패션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과 패션 관련 교육 및 개발 등을 하는 기관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파
박동준 동문은 이사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패션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사장 직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패션디자이너로서의 40년 경험을 살려 후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고, 봉사정신으로 이사장직을 수행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패션과 공존하는 미술
수많은 컬렉션을 가졌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03년에 진행한 ‘프리다 칼로 쇼’였다. 박동준 동문은 ‘프리다 칼로 쇼’를 위해 직접 멕시코에 있는 프리다 칼로 생가를 방문해 그림을 보고 왔다. “당시에 본 그림에서 느낀 이미지를 작품에 활용했고, 이 쇼는 CNN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한 쇼 중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부시절 미술 공부를 하고 싶어 미대수업을 청강한 박동준 동문은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미술도 알아야 한다’는 이종천 디자이너의 조언을 듣고, 학부를 졸업하고 3년 동안 미술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미술교육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48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도 박사학위를 수료하기 위해 결석 한번 하지 않고 공부를 했다. “그 당시 SFAA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할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박사학위에 도전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이 이렇게 많구나’를 느껴 더욱 열심히 학업에 임했습니다”
●후배들에게 더 나은 환경 제공하고파
박동준 동문은 “디자이너는 좋은 작품을 위해 만 필의 천도 아까워하지 않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공부한 모든 것을 활용해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더 나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개인적인 목표도 언급했다.
“여태까지 공부한 것을 모아 후배들을 위한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패션공부를 할 때는 관련 서적이 적었고, 현재 출판되어 있는 책도 내용적인 면에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