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0.4℃
  • 흐림강릉 17.9℃
  • 서울 21.1℃
  • 대전 20.0℃
  • 흐림대구 19.9℃
  • 울산 19.2℃
  • 흐림광주 20.9℃
  • 부산 20.1℃
  • 흐림고창 21.3℃
  • 제주 21.4℃
  • 흐림강화 20.1℃
  • 흐림보은 19.2℃
  • 흐림금산 21.2℃
  • 흐림강진군 20.7℃
  • 흐림경주시 19.0℃
  • 흐림거제 20.0℃
기상청 제공

대구음악상 대상 수상, 유호욱 교수

“첼로는 의지하고 싶은 존재, 위안을 받는 존재”


지난 1월 24일 한국음악협회 대구광역시지회가 주최하는 ‘제37회 대구음악상’에서 우리학교 유호욱(관현악·명예교수) 교수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유호욱 교수를 만나 수상소감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대구 음악상 대상을 수상한 소감
1970년대 대구시향 첼로 수석연주가로서 활동을 했고, 80년대에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쳐 많은 제자를 육성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음악협회 관계자들이 지역 음악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인정해 이 상을 준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동료와 젊은이가 받아야 하는데, 제가 상을 받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부끄럽지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좋아하는 음악가
저는 베토벤을 가장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음악가들이 귀족가문에 종속되어 예술 활동을 한 반면, 베토벤은 예술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독자적으로 음악 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베토벤의 음악은 힘이 느껴지고 예술적 독창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킵니다. 저는 그의 음악 중에서 교향곡 영웅, 운명, 합창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합창 교향곡은 인간이 갈망하는 삶에 대한 요소들이 많이 내포되어있고, 인류애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즐겨듣습니다.

● 교수님에게 첼로란
저는 피아노를 치는 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 대학교에서 첼로 연주를 들었는데, 첼로의 소리가 아름답고, 인간적으로 느껴져 첼로에 반하게 되었죠. 특히 누님께서 첼로를 해보라고 권유해서 첼로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첼로는 의지하고 싶은 존재이며, 위안을 받는 존재입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첼로에 의지하면 불안하고 외롭고 슬픈 감정들이 사라져 위안을 받습니다.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하루 연습을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캐디가 알며, 사흘을 놀면 관중이 안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이 말을 기억하며 매일 3시간씩 연습을 합니다. 이처럼 연주자는 연습을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도 아닌 생활의 일부로 여기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이 점을 꼭 기억하길 바리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