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한국음악협회 대구광역시지회가 주최하는 ‘제37회 대구음악상’에서 우리학교 유호욱(관현악·명예교수) 교수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유호욱 교수를 만나 수상소감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대구 음악상 대상을 수상한 소감
1970년대 대구시향 첼로 수석연주가로서 활동을 했고, 80년대에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쳐 많은 제자를 육성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음악협회 관계자들이 지역 음악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인정해 이 상을 준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동료와 젊은이가 받아야 하는데, 제가 상을 받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부끄럽지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좋아하는 음악가
저는 베토벤을 가장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음악가들이 귀족가문에 종속되어 예술 활동을 한 반면, 베토벤은 예술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독자적으로 음악 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베토벤의 음악은 힘이 느껴지고 예술적 독창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킵니다. 저는 그의 음악 중에서 교향곡 영웅, 운명, 합창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합창 교향곡은 인간이 갈망하는 삶에 대한 요소들이 많이 내포되어있고, 인류애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즐겨듣습니다.
● 교수님에게 첼로란
저는 피아노를 치는 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 대학교에서 첼로 연주를 들었는데, 첼로의 소리가 아름답고, 인간적으로 느껴져 첼로에 반하게 되었죠. 특히 누님께서 첼로를 해보라고 권유해서 첼로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첼로는 의지하고 싶은 존재이며, 위안을 받는 존재입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첼로에 의지하면 불안하고 외롭고 슬픈 감정들이 사라져 위안을 받습니다.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하루 연습을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캐디가 알며, 사흘을 놀면 관중이 안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이 말을 기억하며 매일 3시간씩 연습을 합니다. 이처럼 연주자는 연습을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도 아닌 생활의 일부로 여기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이 점을 꼭 기억하길 바리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