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부터 8월 18일까지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The arc)에서 진행된 ‘2013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에 우리학교 이태희(영상애니메이션·조교수) 교수가 초대작가로 선정되었다. 이에 이태희 교수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디아크에서 열린 ‘2013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의 초대작가로 선정된 소감은?
이강소, 박현기 등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을 잇게 되는 점 자체가 기쁩니다. 과거 70년대 현대미술을 이끌었던 대구현대미술제가 4회로 끝난 것이 안타까웠어요. 이번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합니다.
●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평소와 다르게 실외 작품 설치를 하려니 생소하고 어려웠던 저는 박영택 전시감독님의 권유로 강정보 주변일대를 돌아다녔죠. 어느 날 물을 마시며 하늘을 보고 있는데 번뜩 든 생각이 물은 마시고 소유할 수 있지만 하늘은 다가가기엔 이상적인 존재라 느꼈어요. 그래서 하늘을 포획해 관객들에게 배송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 ‘배송된 하늘(Delivered Sky)’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늘을 담은 컨테이너박스를 의인화해서 표현하려 했어요. 창문 속 구름이 숨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번개가 치는 소리에 착안해 ‘에취-’하는 재채기 소리로 바꾸었답니다. 그래서 컨테이너박스 안에 살아있는 구름이 담긴 것처럼 보이게 했죠.
● 이번 작품을 창작하면서 에피소드나 힘든 점은?
한 달간 일주일에 4번 정도 강정보 하늘을 보러갔었는데 이상하게도 강정보 하늘엔 구름이 한 점도 없는 거예요. 다행히 7월 9일에 원하던 구름이 나타나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작품 상단부에 ‘GJSKY-20130709’를 기록했습니다.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이 영상작업을 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상업적, 실험적 구분을 두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학생들이 대학교를 인생을 결론 지어야할 목적지가 아니라 꿈을 향해가는 정류장으로 생각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