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우리학교 최두혁(무용학) 교수가 한국현대무용진흥회에서 주최한 ‘2015 댄스비전’ 시상식에서 최고안무가상을 받았다. 최두혁 교수는 ‘최댄스컴퍼니’의 단장이며 동시에 한국무용협회 대구시지회 부회장,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 등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두혁 교수에게 수상한 소감 및 현대무용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어보았다.
격려로 여기며 열심히 할 것
최두혁 교수는 정기적인 작품 활동과 공연 내용 및 연출에서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최고안무가 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에 대해 최두혁 교수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현대무용에 빠져들다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배우기도 했던 최두혁 교수는 전공분야를 탐색하던 중 무용작품 <볼레로>와 <터닝포인트>를 관람하게 됐다. 이 두 작품을 감상한 후 무용에 대한 무한한 매력을 느꼈다. 한국 무용과 발레 등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그중 특히 현대무용에 빠져들었다. “장르마다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현대무용은 정형화된 동작 없이 인간의 모든 움직임이 메시지로 전해진다는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이 저의 가슴을 설레게 했죠.” 최두혁 교수는 지금까지를 되돌아 볼 때 무용분야는 정말 자신의 길이었던 것 같다며 무용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쉬운 작품부터 차근차근 감상하길
무용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저항과 외로움의 이미지를 주로 다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로 변화했다. “무용을 하면서 예술성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감정적 교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최두혁 교수는 대중들이 현대무용이라는 분야를 어렵게 여긴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처음부터 어려운 작품을 보게 되면 편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쉬운 작품부터 시작해 여러 작품을 감상해 본다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골라서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안무가는 무용가들 각자의 방향을 정해주며 역량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맡는다. 무용이라는 분야는 대사 없이 거의 모든 스토리텔링을 동작만으로 표현하는 것이니, 그 만큼 감정표현을 충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거의 모든 작품이 팀으로 구성되어 이루어지는 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최두혁 교수는 팀원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습을 충분히 하면 실제 무대에서 연기할 때 감정표현이 더욱 더 자연스러워집니다. 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무용가와 소통하게 되죠.” 반면 무대에 올라 감정표현을 할 때 너무 극단적이거나 감정에 치우치면 관객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없다. 자극적이고 심오한 것은 관객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선하고 착한 표현력이 무용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합니다. 선하고 착한 표현력이란 무대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부드러운 연기를 말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다양한 경험해보길
최두혁 교수는 무용가로서의 발전과 성공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학생들에게 순수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경험과 지식을 쌓는다면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공부와 문화생활을 구분 짓지 말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쌓으세요. 경험과 지식이라고 해서 각종 스펙을 쌓거나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쇼핑하는 것도 공부이며 영화를 보는 것도 공부입니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인정해주는 이가 반드시 등장하게 된다며, 내가 필요해서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