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는 어느 나라 글일까.
제84회 한글날을 앞두고 세계 유수의 언어학자들이 모여 역대 최고(最高)의 문자를 뽑는 대회가 내달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기독교연합회관 등에서 열린다.
글로벌신학대학원대학이 주최하고 한글학회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이집트와 중국, 그리스, 인도, 아랍, 몽골, 일본 등 15개국 학자 16명이 참가한다.
이들에게는 각자 1시간씩 각국 고유문자의 우수성을 강변할 시간을 주며, 심사는 미국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8개국 학자들이 맡는다.
평가항목은 해당 문자의 탄생 시기와 글자수, 사용의 편리성, 학습의 용이성, 발전잠재력 등이며 얼마나 다양한 소리를 담을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한글' 발표자로 나선 이현복 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는 "각국의 뛰어난 언어학자들이 발표자와 심사위원으로 나섰기에 상당히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 본다. 한글의 우수성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세계문자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문자의 우열을 가리는 공식 대회는 세계 첫 사례"라며 "이번 행사가 전세계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자가 없는 나라에 한글을 전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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