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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리 갈수록 늦어진다

대관령서 96년 이후 2회만 평년보다 일러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늦가을의 전령사인 서리가 처음 관측되는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

서리는 지표면 기온이 어는점 아래로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 등에 얼음 결정 형태로 맺히는 현상으로, 서리가 내리면 농작물은 냉해를 입는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관측되는 지역인 대관령의 첫 서리 관측일이 점차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관령의 1971~2000년 평균 첫 서리 관측일은 10월3일이며, 가장 일찍 관측된 날은 1981년의 9월14일, 가장 늦게 관측된 날은 1994년의 10월22일이다.

그러나 1996년 이후 올해까지 13년간 2003년과 2008년에만 평년보다 3일과 6일 일찍 서리가 내린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해에는 평년보다 늦게 첫 서리가 관측됐다.

연대별로 보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1970년대에 첫 서리가 평년보다 늦게 관측된 해는 1975년(10월4일)과 1978년(10월7일) 등 두 해에 불과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서는 평년보다 늦게 첫 서리가 내린 해가 10년중 6년으로 늘었고 1990년대와 2000년대 들어서는 각각 8년으로 더 증가했다.

서울에서 관측되는 첫 서리도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연대별로 서울에서 평년(10월22일)보다 첫 서리가 늦게 관측된 해는 1980년대 4년에서 1990년대 6년, 2000년대 8년으로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리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수증기가 많은 지형 특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들어 서리가 늦어지는 사례가 부쩍 잦아진 것은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점차 높아지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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