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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한글섬'에 관심 고조…후원 물결

교재ㆍ휴대폰ㆍ컴퓨터 지원…현지서 자원봉사도

(바우바우<인도네시아>ㆍ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한국 시민단체와 기업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후원의 손길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州) 부톤섬 바우바우시의 자택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한글ㆍ한국어 교사 아비딘(32)씨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부톤섬에 인도네시아인용 초급 한국어 교재 150권을 보냈으며 다음주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교재가 없어서 내가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 쓴 교과서 한 권에 의존하고 있지만 교재가 도착하면 더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며칠 전 받은 것이라며 방패연이 든 액자와 편지 한 통을 꺼내 보여줬다.

알고 보니 다음날 경기 양평군 강상체육공원에서 연날리기 축제를 열 예정이던 대한민국예술연협회가 한글 보급을 기념해 한글 교육이 이뤄지는 까르야바루 초등학교와 한날한시에 연을 날리자고 제의한 것.

함께 보낸 연 100개가 열악한 물류 여건으로 제때 도착하지 않아 아쉽게도 행사는 치러지지 못했으나 아비딘씨는 연을 받는 대로 학생들에게 나눠줄 생각이다.

다음달 9일 한글날에는 국내 한글 관련 단체와 학회 관계자들이 부톤섬을 방문해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 기념 축제를 열 예정이라는 소식도 아비딘씨는 전했다.

아직 인도네시아 현지까지 전달되지는 않았으나, 한국 내에서도 찌아찌아족의 한글ㆍ한국어 교육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기업과 개인의 제안이 줄을 잇고 있다.

훈민정음학회에 따르면 국내 한 통신업체는 `천지인'식 휴대전화 한글 자판이 한글 교육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데 착안해 중고 전화기 1천여대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고, 삼성전자는 교육용 컴퓨터를 내놓겠다고 했다.

한국어 교사로 현지에 가고 싶다거나 필요하다면 의료 지원 등 자원봉사에 참여하겠다는 개인들의 문의도 학회에 쇄도하고 있다.

해외 언론의 관심도 높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부톤섬에 취재진을 보내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룬 데 이어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자카르타 특파원도 지난 10일 현지에서 찌아찌아족의 한글 보급 현황을 취재했다.

학회 관계자는 "한글의 해외보급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관심이 정말로 뜨겁다. 국내 기업과 단체의 지원 제안은 현지 여건이 되는 대로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찌아찌아족 사회에 한글을 보편화하는 데는 최소한 5년이 걸릴 것이며 지나친 조급증은 사업 전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한국 사회의 `찌아찌아족 열풍'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차분하고 침착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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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