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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부터 시작될 세계를 향한 날갯짓

김건희 씨,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장학생 오디션 선발


지난 10월 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한국인 장학생 오디션’에서 우리학교 김건희(예술대학원·성악·2) 씨가 최종 선발됐다. 독일의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은 1912년에 개장해 현재까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오페라하우스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최고 수준의 공연장이다. 김건희 씨는 이 극장의 2018/19 시즌에서 오페라 ‘마술피리’ 다메 역을 맡아 1년 간 공연 할 예정이다. 그녀를 만나 이번 오디션 선발과 성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선발의 기쁨, 공연준비에 박차
김건희 씨는 선발의 기쁨을 누리기도 잠시, 내년 4월부터 독일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출국하기 전까지 독일어 공부를 포함해서 준비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최근에는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웃음).” 선발에 앞서 학교 측과 교수님들이 준 꾸준한 관심은 그녀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하석배(성악) 교수님께서 떨어지더라도 많은 도전을 해보라고 항상 조언해 주셨어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부담감에 나가지 못했던 다양한 콩쿠르에 출전할 수 있었어요.”

● 오디션에 선발되기까지의 노력
“계속된 수상 실패에 좌절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큰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평범하게 졸업하고 취업을 할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오디션에 선발이 되자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큰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위해 계속 노래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김건희 씨는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곡에 대한 ‘표현’과 ‘해석’에 집중했다고 한다. “작품 속에는 가사 하나, 단어 하나마다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있습니다. 감정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맡은 배역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단어 하나에서부터 한 줄의 가사, 마침내 한 곡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자신이 맡은 배역의 완벽한 감정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 끊임없는 노력만이 가져오는 성공
그녀에게 성악의 매력에 대해 묻자, ‘낯선 언어’와 ‘테크닉’이라는 신선한 답변이 돌아왔다. “낮선 언어로 내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내면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또한 작곡가가 곡에 요구하는 테크닉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과정 속에 느끼는 뿌듯함이 있어요.”
이번 오디션 선발을 통해 세계적인 성악가로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간 김건희 씨는 후배들에게 “지금 돋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이번 오디션 선발을 통해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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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