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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계명人]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국민대표 80인’에 선정된 장응표 씨

낙동강수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국민대표’ 선정으로 이어져

 

낙동강수계 연구 네트워크 리빙랩과 학내 환경 동아리 활동으로 생태 조사를 꾸준히 이어온 장응표(환경공학·4) 씨는 환경부의 추천을 받아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서 ‘국민대표 80인’에 선정됐다. 국민대표 참여 계기와 생태 조사 활동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장응표 씨를 만나보았다.

 

● 국민대표 참여 계기

리빙랩 활동 이후 국민대표 추천 연락을 받고 고민이 컸습니다. 주변의 더 훌륭하신 환경 운동가와 연구자분들이 아닌 제가 국민대표 80인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운 좋게 기회를 얻었다는 마음을 갖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하고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날 국민임명식 자리에서는 환경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한 상황으로 인해 저처럼 생태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과 연구자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언급했었습니다.

 

● 생태에 관심 가지게 된 이유

어렸을 적 6년간 구미에 살면서 가까운 하천에 찾아가 흐르는 물과 그 주변의 동식물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 뒤 다시 찾은 그곳은 쓰레기와 폐수로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하천의 생태계를되살릴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그곳에 살던 동식물의 데이터가 없어 무의미한 조사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1년 집 근처에서 발생했던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접하며 훼손된 곳을 살리기 위해선 서로 연결된 여러 하천의 생물들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생태 조사 중 기억에 남는 식물

하천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동식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 차도와 길목을 지날 때마다 보이던 질경이가 기억에 남는데, 하루는 이 식물이 왜 위험한 곳에 꽃을 피우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질경이가 이런 곳에서 자라는 이유는 독특한 번식 방법에 있었습니다. 질경이의 씨앗은 신발과 타이어에 밟혀 붙어 있다가, 물이 묻으면 부풀어 올라 다른 땅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씨를 뿌리기 위해 인간과 가까이 사는 질경이를 본 그때부터, 자연과 서로 공존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 환경 동아리에서 진행 중인 활동

친구들과 함께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방법을 찾고 싶어 1학년 때 환경 동아리 ‘에코머니나’를 만들었고, 현재 ‘제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비는 뱀과 맹금류 등의 천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 주변에 둥지를 트는 편입니다. 특히 전통시장이 제비의 주요 서식지였지만, 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제비들도 살 곳을 잃고 있습니다. 저희는 제비와 전통시장의 상생을 위해 대구의 전통시장 48곳을 찾아 주변 상인분들께 제비 보호의 필요성을 말씀드렸고, 도원중학교 학생들과 제비집 짓기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학원 진학 후 하고 싶은 연구

하천의 동식물을 조사하고자 시작한 생태 조사 내용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싶어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는 금호강과 순천에 사는 백로과 새들의 생태를 다룬 연구를 한국습지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동아리 활동과 성적 관리까지 같이할 생각에 벌써 힘이 들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기여한다는 연구 목표를 되새기며 어려움을 극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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