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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순간, 변화가 시작됩니다”

박재황(교육학) 교수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8월 29일자로 9명의 교수가 퇴임을 했다. 그 중 교육학과에 18년 6개월간 근속하며 우리학교와 함께한 박재황(교육학) 교수를 만나 교직생활과 퇴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박재황 교수는 교수라는 직업이 하늘이 준 천직이라고 느낄 만큼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다. 재직하는 동안 그는 학생들의 마음속에 늘 희망을 심어주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그만큼 제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가 지난 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든 교정을 떠나며 제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보자.

 

Q. 교육자가 되기로 결심한 첫 계기는 무엇인가요?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지는 정말 오래됐어요.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으로 대학교 교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나 자연스레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심은 고등학교 때 했지만, 남들보다 비교적 늦은 마흔일곱에 교수가 됐어요. 그전에 연구원 교수로 있었는데, 제 목표는 대학교 교수였기 때문에 계속 꿈을 바라보며 노력한 끝에 늦게라도 교수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교육학과 학생들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치셨는지 궁금합니다.

교육학에서 제 세부전공은 상담심리입니다. 원래는 생물학을 전공해서 생물학 교수가 꿈이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인간에 대한 관심이 생겨 대학원에 진학할 때 과감히 교육학과로 방향을 틀어서 상담심리를 공부했어요.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상담의 역할과 중요성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시했던 인성교육에 대해서도 가르쳤고요. 

특히 저는 교육에 뜻을 둔 사람이 인간의 심리에 대해 모르면 후에 교육자가 되었을 때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저는 교육과 심리를 적절히 배합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Q. ‘교수가 되길 정말 잘했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신가요?

상대적으로 늦게 교수가 된 사람으로서 교수에 대한 꿈이 절실했어요. 절실했던 만큼 교수가 된 이후에는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교수가 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보다 ‘교수가 돼서 정말 좋다’라는 감정이 큽니다(웃음).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들이 점점 더 확고해졌어요.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강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기도 하고, 함께 배움을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는 과정 모두가 정말 좋았어요.

 

Q. 교단에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으신가요?

기억에 남는 제자들은 정말 많아요. 상대적으로 학부 학생들보다는 대학원 학생들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부에서 제가 가르치는 상담심리는 선택과목이다 보니 학생들과 해당 과목에 대해 전부 교류하기는 어렵거든요. 하지만 대학원생들은 교육상담심리라는 세부전공을 선택해 함께 연구하고 공부했기 때문에 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제자 중에 62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이 있어요. 이런 분을 보면 제가 가르친 제자지만 정말 존경스러워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 결실을 얻는 제자들을 보면 큰 감동을 받습니다. 

 

Q. 교육자가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하는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교육자는 가르치고 육성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져야 할 덕목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다보면 자연스레 열정이 뒤따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공부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희망을 심어주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정년퇴임을 하면서 아쉬운 점과 퇴임 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아쉬움이 없을 수가 없어요. 교수 일이 즐거웠던 만큼 아쉬움도 큽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학생들을 기다려주는 것에 있어서 좀 더 의연하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도 많이 아쉽습니다. 

퇴임 후 계획은 정말 많아요. 전공 공부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고, 사회에 나온 제자들을 도와주고 싶기도 해요. 현재 일하고 있는 상담 연구소에서 상담도 계속 할 생각이고요. 학교 일이 바빠 못했던 운동, 취미생활도 즐길 생각입니다.

 

Q.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인간은 서로 감동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나에게 전해져 감동이 되는 그 순간, 우리는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비틀거리고 넘어지더라도 마음속에 항상 그 감동을 되새기고 서로 간의 감동을 주고받으며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 여러분은 제 거울이었습니다. 여러분을 통해 늘 제 자신을 볼 수 있었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자님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