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3.6℃
  • 구름조금강릉 6.9℃
  • 맑음서울 4.3℃
  • 맑음대전 5.5℃
  • 맑음대구 6.5℃
  • 맑음울산 7.6℃
  • 맑음광주 7.8℃
  • 맑음부산 9.5℃
  • 맑음고창 6.3℃
  • 맑음제주 7.9℃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5.5℃
  • 맑음강진군 8.3℃
  • 맑음경주시 8.1℃
  • 맑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2019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금상 수상한 생태조경학과 학생들

우리 삶 속에 스며든 공원을 설계하다

 

최근 ‘도시공원 일몰제’가 화두다. 이는 공원으로 계획한 부지에 20년간 공원을 조성하지 않을 경우 그 지정을 해제하는 법률인데, 그로 인해 2020년 해제되는 서울 시내 도시공원만 해도 1백16곳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옥상 공원을 조성하는 분위기에서 오히려 현존하는 도시공원 수를 줄여간다면 환경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학교 김대현(생태조경학·4), 안현준(생태조경학·4), 우지운(생태조경학·4) 씨가 설계한 도시공원은 환경적인 이익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조경인의 최대 축제로 불리는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당당히 실력을 입증한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4학년에 이렇게 큰 상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굉장히 뿌듯합니다. 사실 저희 팀은 3학년 때 이 대회와 유사한 커리큘럼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만났습니다. 그때 마음이 잘 맞아 이번 대회에도 함께 참가하게 되었는데 갈등 없이 열심히 임한 조원들 서로 서로에게 무척 고맙고, 방학 때도 대회와 관련해 신경 써주신 김수봉(생태조경학) 지도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도시공원의 안과 밖’이라는 주제를 ‘Route and Root System’으로 표현하셨는데, 어떤 시스템인가요?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해 공원과 녹지가 사라질 위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원과 도시의 경계를 허물어 공원의 안과 밖이라는 개념을 없앴습니다. 대신 녹지를 뿌리처럼 얕고 넓게 퍼트려 공원 속에서 집을 짓고, 우리 삶 어디에서나 녹지를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Route and Root System’ 이름도 이 시스템의 의미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동음이의어 특성을 이용해 ‘뿌리(root)처럼 녹지를 퍼트리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route)이다.’라는 의미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Q. ‘Route and Root System’이 실제로 도입된다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어느 한 공간을 공원으로 개발하게 되면 그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만이 공원을 이용하게 됩니다. 자연히 공원 주변에 살지 않는 사람은 멀리서 찾아와야만 하는데, 이러한 공원 독점 현상이 문제라고 생각해 ‘Route and Root System’를 설계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 생활 속에서 녹지가 넓게 퍼진다면 늘 공원이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기대효과입니다. 물론 그만큼의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할 것입니다.

 

Q. 대부분의 도시공원에서 보완해야 할 요소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보통 공원을 짓고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미흡한 관리로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유지, 보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동문 근처에 점터 공원이 있는데, 좋은 공간이지만 관리가 미흡해 공원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플리마켓이나 도시농업과 같은 공원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면 도시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보다 늘어날 것입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모형을 직접 제작해야 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완성됐다고 생각한 결과물을 여러 번 수정, 보완하는 작업의 어려움은 아마 저희 학과 학생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그 과정을 잘 버텨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후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나요?

대회 특성과 주제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대회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창의성보다 아이디어의 실현가능성을 좀 더 중시하기 때문에 창의성과 실현가능성 이 두 가지 요소를 절충해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준비하는 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기사





[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