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9월 1일 우리학교 교수로 부임한 이래 28년간 재직 중인 김영문(경영정보학) 교수는 이번 11월에 출간한 19번째 저서 「창업과 경영실무」로 국내 최다 창업서적 출판 기록을 세웠다. 소외계층의 자립을 위해 인세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퇴직 후에는 창업 교육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열정을 통해 사회공헌가로서의 면모 또한 볼 수 있었다. 김영문 교수를 만나 신간저서 및 SNS를 활용한 창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이번에 출간한 책 「창업과 경영실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말 그대로 창업에 꼭 필요한 경영실무 전반을 다뤘습니다. 요즘에는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므로 창업자에게 SNS는 상품판매를 위해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책 「창업과 경영실무」는 SNS를 활용한 경영실무를 중점으로 SNS 운영에 꼭 필요한 ‘포토샵’과 웹문서를 만들 때 사용되는 ‘html’ 이용법도 소개했습니다. 이는 판매상품을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인데, 활용법을 몰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들이 많아 위의 두 가지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Q. 다양한 창업 도서를 집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최근 이혼 가정의 증가로 전업주부로만 살아왔던 여성들이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 경력이 단절되어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 가장들은 어떻게 가정을 책임져할지 막막할 텐데, 그분들에게 창업을 통해 가정을 책임질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다양한 창업 방법을 담은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인세를 전액 기부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창업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렇게나마 소외계층에게 저의 활동이 도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창업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집필한 책 중에 「일본 소호 무역 창업의 길라잡이」가 있는데 실제로 우리 학교 학생들과 함께 일본에 가서 소호 무역을 직접 경험해보고 집필한 책입니다. 소호 무역은 일본 ‘보따리 무역’이라고도 불리는데, 보따리 장수처럼 일본에서 물건을 조금씩 떼어와 한국에 재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이 일본보다 물가가 높아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거의 30% 이상의 순이익을 남길 수 있어서 이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일본에 가서 직접 경험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Q. 경영, 마케팅 계열로 진로를 정한 학생에게 필요한 공부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학생들을 보면 SNS에 친숙하지만 제대로 활용할 줄 몰라 안타깝습니다. SNS를 잘만 활용하면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에 SNS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매 학기 10만원 정도를 투자해 기존 사이트에 물건을 판매해보는 방식으로 1학기에는 옥션에서, 2학기에는 지마켓을 활용해 실습 위주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를 직접해보며 실제 현장을 경험하고 연습하는 것은 이론 공부보다 더 큰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예비 창업자가 꼭 알아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요?
예비 창업자들의 오해 중 하나는 ‘상품판매를 위해 반드시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주 찾는 ‘옥션’에 하루 3백만 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인지도가 없는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당연히 저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판매량을 위해서라도 기존의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앞으로 창업 쪽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며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장애인의 날인 2000년 4월 20일의 첫 기부는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 의미가 큽니다. 이를 계기로 소외계층과 장애인에 관심이 생겨 2009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주말도 없이 학교에 나와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네요. 자격증 취득과 더불어 대구시에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도 했는데,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추면 당장이라도 작은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할 수 있습니다. 30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한 후에는 2~3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장애인 시설을 설립하거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모자가정처럼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이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