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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수상 김희태(Tabula Rasa College) 교수

“제 힘 닿는데까지 계속해 봉사를 하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5월이 시작된 지금, 추위는 물러 간지 오래고 캠퍼스 내에서도 반팔을 입은 학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뜨거운 여름이 곧 다가온다는 징조이다. 뜨거운 것은 비단 날씨만은 아니다. 우리학교에는 1992년도부터 늘 봉사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 있다. 바로 김희태(Tabula Rasa College)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김희태 교수는 자신의 봉사 모토처럼 ‘성실하고 묵묵하게’ 한결같이 봉사를 하고 사랑을 나누며 지내왔다. 그 결과 김희태 교수는 지난 4월 25일 미국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을 수상했다. 김희태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가 봉사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Q. 미 대통령 자원봉사상에서 금상을 받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미대통령 자원봉사상이 제가 알기로는 미국시민들에게만 수여하는 상인데 그 규칙을 깨고 수상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더욱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목사님들, 캠프워커 사람들, 특히 아내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제가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 혼자서 받을 수 있었던 상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상이라는 게 저 혼자 한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상도 아니고요. 

 

Q. 1992년부터 미군부대 캠프워커 내에서 봉사활동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캠프워커라는 이름은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지킨 워커 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199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캠프워커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Love and hope’ 라는 장애인 고아원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고 여름성경학교, 교회성가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P.O.C (Point Of Contact) 역할을 하고 있는데 쉽게 말하면 연락책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군들과 장애인들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통역도 하고, 어떤 분이 봉사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면 직접 제가 관련 기관에 연락해 봉사자와 기관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캠프워커 내에서 봉사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봉사프로그램을 만드셨나요?

혼자서 봉사프로그램을 만든 건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고 도움을 주어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크리스마스트리 라이팅’이라고 크리스마스 점등식 행사가 있습니다. 이 행사는 장애인 분들이 직접 캐롤도 부르고 율동도 하며 캠프워커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행사입니다. 또, 12월에는 ‘에인절 트리 기프트’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봉사자분들이 자발적으로 손수 종이를 오려서 에인절을 만들고 선물을 준비하셔서 장애 아동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크리스마스 라이팅’과 ‘에인절 트리 기프트’ 프로그램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준비 기간이 꽤 걸려서 대부분 9월부터 프로그램 준비를 하는 편입니다. 

 

Q.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자라온 환경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목사시고, 아버지의 스승 또한 목사이십니다. 아버지의 스승이신 윌리엄 그라프 목사님은 저를 아들처럼 아껴주셨고 ‘다섯 번째 아들’이라고 부르기도 하셨습니다. 윌리엄 목사님은 어린 저를 나병환자들이 있는 마을에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 곳에서 나병환자들과 아무런 편견과 거리낌 없이 대화하시며 솔선수범하여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환경들 속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에 가치를 두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봉사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정말 많습니다. 몇 가지 이야기 해보자면 옛날에는 장애아동들에게 큰 통에 죽을 쒀서 일주일마다 전해 주는 봉사를 했습니다. 죽을 전해 주면 장애아동들이 정말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또 하나는 예전에는 보통 장애아동을 입양하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자식들이 있었던 미군 분이 한 장애아동을 입양하였습니다. 입양 후 아이가 치료도 지속적으로 받아 건강상태가 정말 많이 좋아져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입양을 보낸 장애아동들이나 장애아동들을 입양한 부모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고 기쁩니다. 

 

Q. 앞으로의 삶의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크게 거창한 목표나 계획 같은 건 없습니다. 그냥 저의 작은 섬김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신명기 6장 4절과 5절에는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레위기 19장 18절에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이 말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들을 사랑하는 일을 행동으로 실천해 삶의 현장에 조금씩이라도 작은 섬김을 하고 싶습니다. 삶의 현장이란 누군가에게는 학교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가정이나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 현장이 어디가 됐든 제 힘이 닿는데 까지 계속해서 봉사를 하는 것이 제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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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