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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사랑에 빠진 태국인, 껀나파 분마럿 씨

우리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졸업 후 모국에서 교수로 임명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을 전공한 껀나파 분마럿(일반대학원·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박사과정 졸업) 씨는 모국인 태국에서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일들을 하던 중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학교 한국어 학당으로 유학을 왔다. 유학중 한국어를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한 그녀는 2011년 우리학교 대학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시작하였다. 이후, 2013년 박사과정으로 진학했고 지난 2월 13일 ‘2017학년도 대학원 학위 수여식’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해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교수가 되었다. 특별한 길을 걸어온 그녀에게 유학생활과 졸업 소감, 향후 목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졸업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긴 시간 동안의 공부를 마치고 드디어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 항상 믿고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더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Q. 한국에 대한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해 실제로 한국에 오기까지의 배경이 궁금한데요.
2007년 태국에 한류 문화가 서서히 들어오면서 중국어나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전망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엔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태국인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자는 마음으로 한국어에 도전했어요.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일들을 해봤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마침 한국인인 지인의 도움으로 그 해 한국에 올 수 있게 되었죠.

Q. 어렸을 때부터 꿈이 교수라고 하셨는데, 모델 일은 어떤 계기를 통해 하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는 일’에 흥미가 있었어요. 예전에 잠시 영어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그 때부터 교수를 꿈꿨습니다. 잠깐 모델 활동도 했었는데요, 열아홉살 때 우연히 백화점에서 기획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어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패션 잡지 모델, 모터쇼 MC 등을 했어요. 다양한 경험들을 했지만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이 제 적성에 더 맞다는 것을 느꼈어요.

Q. 한국에 있을 때, 주로 무엇을 연구하고 공부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어와 태국어를 구조와 문법, 발음 측면에서 비교해 학습자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발음 학습법을 모색했습니다. 석사 과정 학위 논문으로 ‘태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발음 교육 방안: 종성 발음을 중심으로’, 박사과정 논문으로는 ‘태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 연구’ 를 발표했고 마찬가지로 발음 교육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Q. 한국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어가 정말 매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어는 태국어와 달리 대화 상대나 상황에 맞게 언어로 예의를 표현할 수 있고, 하나의 단어를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죠. 이 부분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 문화’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년, 태국에 큰 홍수가 났을 때 한국인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저는 그때 한국에 있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한국에 있는 몇몇 태국인들과 모금활동을 했는데 많은 한국인들이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줬어요.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Q. 한국이 태국과 달라 적응하기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여유로운 생활을 했던 태국에서와는 달리 한국은 무엇이든 빠르게 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았어요.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먹어야 했어요. 또 날씨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는데요. 태국은 여름만 있는 반면,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다보니 가끔 날씨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외출했다가 추위에 떨었던 기억도 있어요.

Q. 태국으로 돌아간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태국으로 돌아와 방콕에 있는 탐마삿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가 되었고, 현재 한국학 전공 개설을 위해 준비 중이에요. 동시에 태국 학생들에게 한국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있어요. 또 지방에 거주해 한국어 공부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페이스북에서 한국어 강좌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태국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심어주고, 한국과 태국 대학의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한국어 교육에 앞장 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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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