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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으로 다양함을 이야기하다

이규락 교수, ‘2017 Worldwide Logo Design Award’서 은상 수상


“로고는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독일 국제디자인 연구포럼이 주최한 ‘2017 Worldwide Logo Design Award(이하 WOLDA)’에서 은상을 수상한 우리학교 이규락(시각디자인) 교수의 말이다. 이규락 교수는 핸드메이드 인형협회인 ‘두 손의 축복’ 로고 디자인을 출품해 은상을 수상했다. 39개국에서 5백15개의 응모작 출품된 가운데, 두 손의 형태를 이용해 핸드메이드 인형의 얼굴을 단순하면서도 친근하게 형상화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Q.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는 정말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어요. 발표가 늦게 났기 때문에 당연히 수상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요(웃음). 예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던 대회였기 때문에 출품한 것에 의의를 두자 생각하고 있었죠. 생각지 못했는데 상을 받게 되어 기뻐요. 무엇보다 제 아이디어를 심사위원인 해외 디자이너들에게 보여주고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보람차고 기뻐요.

Q. 2017 WOLDA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WOLDA에 참여하기 한 달 전 즈음에 핸드메이드 인형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제 지인 분이 협회에 쓰일 로고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사실 급박하게 요청하셔서 3일 만에 작업을 했는데, 그때 후보 로고 세가지를 만들어 드렸죠. 아쉽게도 지인 분은 이번에 상을 받은 로고가 아닌 다른 로고를 선택하셨지만, 저는 이번에 입상한 로고가 계속 끌리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 로고를 언젠간 한번 출품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한 달 즈음 후 제가 메일로 정보를 받아 보고 있던 국내외 공모전 사이트에서 출품요청 메일이 와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Q. 수상하신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두 손의 축복’은 이국적으로 생긴 큐티돌이라는 인형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인형 협회에요. 그 협회를 위한 로고이기 때문에 손으로 만드는 인형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파란 손은 큐티돌의 이국적이고 반짝거리는 눈을 표현했고요, 손과 손을 연결해 입 모양을 만들었는데, 손을 통해 인형이 깨어나는 느낌을 표현했어요.

Q. 입과 눈에 동일하게 파란색을 사용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입과 눈뿐만 아니라 작품에 파란색과 분홍색만 사용했어요. 사실 처음 구상할 때는 입에 다른 색을 사용했었는데, 그러면 입에 시선이 많이 가더라고요. 이 작품은 인형의 얼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손을 사용한 눈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 입이나 얼굴이 너무 강조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또 로고는 크기가 작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눈과 입이 잘 보일 수 있게 하나의 색을 사용했습니다.

Q. 수상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작품은 지인의 요청으로 별도의 비용 없이 작업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들을 해볼 수 있었어요. 초기에는 무난한 디자인도 해봤고, 후에는 파격적인 디자인까지 과감하게 시도해볼 수 있었죠. 또 제가 평소에 관심 가지고 있던 대 회여서 출품 희망을 가지고 수년간 어떤 작품이 수상을 하는지 꾸준히 파악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파악한 경향들을 반영했던 것이 수상의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Q.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즐거웠거나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최대한 즐기면서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초기에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개념을 설정하는 것 등 막막하고 지루한 순간만 지나면 이후부터는 정말 재미있어져요. 특히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손이 인형 큐티돌의 눈이 되고 난 후 작업들은 모두 즐거웠어요. 크게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학기 중에 진행한 작업이다 보니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조금 버거웠어요. 그렇지만 전에 작업해놓은 것에서 간단한 수정 과정만 거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Q. 교수님께 로고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심플하면서 다방면으로 해석되는 것들을 좋아해요. 같은 맥락에서 글도 산문보다는 시를 좋아해요. 마찬가지로 로고를 디자인할 때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어야 해요. 그런 면에서 ‘로고 디자인’은 제 성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수상만을 목표로 하지 말고 참여에도 의의를 두는 것이 중요해요. 경험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력이 될 수 있어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자신이 준비하는 분야에서 약간 벗어나 다른 분야의 작품을 참고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로고 디자인을 하려고 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로고들을 찾아보게 된다면 의도하지 않게 표절이 되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전시회나 패션, 인테리어 잡지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곤 합니다. 또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어려운 주제를 만났을 때는 최대한 관심분야와 연관시켜 한 번 더 해석을 하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인터뷰를 통해 이규락 교수의 로고를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그의 발자취가 기대된다.

신주희 기자 wngml39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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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