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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소박물관 40년, 그 발자취를 돌아보다

‘배움의 장’이자 ‘문화의 등불’로 … “박물관은 평생 배움의 공간”


● 김권구 행소박물관장 인터뷰
우리학교 행소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40주년을 맞이했다. 1978년 대명캠퍼스에 둥지를 틀고, 26년 뒤인 2004년에 성서캠퍼스로 이전·개관한 행소박물관은 명실상부 대학박물관으로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김권구 관장은 “지난 40년, 우리 행소박물관이 걸어온 길을 되새겨 보면서 앞으로의 40년을 학생들에게, 지역주민들에게 기여하는 문화학습공간으로 도약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고 40주년 소감을 밝혔다. 김권구 관장을 만나 지난 40년의 역사와 그 의의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재의 토대를 이뤘던 지난 40년
행소박물관은 지난 1978년 대명캠퍼스의 동서문화관 2·3층에서 개관했다. 초기에는 유물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고령 지산동 제32~35호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안동 임하댐 수몰지구 발굴조사, 경주 황성동 청동기시대 마을유적과 원삼국시대 제철유적 발굴조사를 비롯한 모두 11건의 유적발굴조사, 26개의 지표조사를 실시하며 소장유물을 확충했다. 동시에 사로국의 제철 유적을 발견해 고대 경주 황성동에 철기생산과 관련된 전문가 집단이 거주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학술적인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김권구 관장은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뤄진 발굴조사는 현재 행소박물관의 토대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기증, 구입 등을 통해 얻은 유물들을 합하면 그 수량은 총 1만여점에 달하며 민화, 고고유물, 민속품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특히 민화는 1백5십여 점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 박물관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민화박물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고 말했다.
발굴조사를 실시한 과정에서 출토 유물에 대한 과학적인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1979년 대학 최초로 보존처리실을 설치해서, 원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유물들을 완벽히 복원 및 보존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박물관을 성서캠퍼스로 이전·개관한 2000년대부터는 타 대학 박물관이 시도하지 못한 ‘대영박물관전’, ‘중국 국보전’, ‘헝가리 합스부르크 왕가 보물전’ 등의 대형 전시들을 유치했다. 지역대학 박물관이라는 한계점을 뛰어넘어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김권구 관장은 “어느 박물관이나 예산·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후원 및 지원을 받아 기획전시를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고 덧붙였다.

2017년 행소박물관의 현재
체계적인 유물 관리나 기획전시와 함께 행소박물관은 좀 더 다양하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권구 관장은 “360° VR체험, QR코드나 동영상을 활용한 전시설명 등 다양한 전자기술을 도입하여 관람객들이 좀 더 쉽게 박물관을 체험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교육운영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자유학기제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12년간 지속된 문화아카데미, 유적답사, 큐레이터 체험 등을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에게까지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의 등불이 되어
김권구 관장은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역사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구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인간들이 일궈낸 7만여 년의 역사를 개인 스스로 배우기엔 너무 방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물관을 통해 이러한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박물관 이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앞으로 행소박물관이 학생들에게 배움을 줄 수 있는 박물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박물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0년을 넘어, 앞으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배움과 문화의 등불이 될 행소박물관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행소박물관 주요 소장 유물
비파형동검 (청동기시대)
(전) 청도 매전면 예전동 출토
청도 예전동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비파형동검은 왼편 아래 부분에 땜질로 보수한 흔적이 있다. 비파형동검은 고조선식 동검이라고도 불리며 중국 요서지방에서 주로 출토되는 유형이어서 어떤 과정으로 경북 청도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나 의문을 갖고 볼만하다.

진주성도, 19세기, 보물 제1600호
진주성의 전경을 회화식으로 기록한 10폭 병풍이다. 전체적으로 가필된 흔적이 거의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진주 내성과 외성, 해자 등 진주성의 중요한 장면들을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부감법을 이용하여 부각시켰고, 이외 진주성 바깥에는 주요한 관아, 향교, 전답 등을 기록하였다.
19세기 영남지방에서 활약한 문인화가 김윤겸(金允謙)의 화풍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중요한 건물에는 해서체로 명칭을 일일이 기록하여 제작 당시 진주의 상황을 세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역사성과 기록성, 회화성을 종합적으로 두루 지닌 지도로 주목된다.

까치와 호랑이 그림(자수), 조선시대 후기
전형적인 까치와 호랑이 그림으로 호랑이가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고 소나무 위에는 까치가 앉아 있다. 이 그림은 특히 자수로 표현한 민화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민화 속의 호랑이가 대부분 친근한 동물로 묘사되고 있는데, 신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친근하고 가까운 존재로 생각하려는 조상들의 정신이 반영되어 있다.

탄화 목기(괭이)
청동기시대, 김천 송죽리 25호 주거지 출토
이 탄화 목기는 김천 송죽리의 청동기시대 25호 주거지 안에서 출토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괭이 중의 하나로 추정된다. 현재 남아 있는 길이는 31㎝이며 가운데에서 한쪽으로 약간 치우쳐 위치한 곳에 지름 4㎝ 내외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곳에 자루를 연결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토양은 산성으로 목제 유물 출토 사례가 매우 적은데, 저습지나 탄화된 형태로 남아 있다. 청동기시대 목제 농기구로는 괭이와 삽, 고무래 등이 주로 발견되며, 그림을 통해 정확한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농경문 청동기에 묘사된 목제 따비를 들 수 있다. 목제 괭이는 김천 송죽리유적을 비롯한 논산 마전리유적, 아산 갈매리유적, 광주 동림동유적, 광주 신창동유적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정다예 기자 tj04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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