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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호 기자칼럼] 평창 동계올림픽, 노쇼(No-Show)에서 성공까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뜨거웠던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달 25일 막을 내렸다. “역대 가장 훌륭한 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에는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곳곳에 숨어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약 1만4천여 명. 17세부터 87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64개국 8백60명의 외국인 자원봉사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자원봉사자들은 대회안내, 운영지원, 미디어, 기술, 의전 및 언어, 경기, 의무 등 7개 분야 17개 직종에서 활약했다.

나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취재 분야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1월 말부터 일찌감치 입소해 직무 교육을 받고, 경기가 진행되는 현장을 몸에 익혔다. 그러나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의 설렘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체계가 정리되어 있지 않은 어수선한 현장의 분위기였다. 숙소와 근무지 간의 이동 거리가 왕복 3시간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운영인력들에게 제공되는 숙식은 열악했다. 심지어 유니폼 사이즈의 조기 소진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에 자원봉사를 취소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봉사자들도 전체의 약 10%에 달했다.

기본적인 처우에 관련한 문제는 조직위원회의 운영 준비 부족에 따른 결과였다. 자원봉사자 운영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준비 부족 문제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재작년 중순에 자원봉사자 모집을 완료했고, 지난해에는 면접과 두 차례의 기본교육까지 진행하면서 체계적인 자원봉사자 운영을 약속했던 조직위원회는 결국 실전상황에 돌입하자마자 허술함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말았다. 뿔난 자원봉사자들이 올림픽 모의 개막식이 열리는 날 보이콧(거부 운동)으로 강력히 항의를 하자, 기본적인 처우가 점차 개선되었다.

올림픽 현장 곳곳에는 수많은 힘든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 임무를 끝까지 수행한 1만 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기까지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봉사와 헌신,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자원봉사자들이다. 이 점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국내・외 각계 각층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만든 결과”라고 이희범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폐회식에서 크게 칭찬하며 언급하기도 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페럴림픽을 비롯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치러질 국제적인 행사에서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초기 불거졌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겠다는 지금 정부에서 치러진 이번 올림픽에서 기본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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