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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우리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이자 가해자

인종차별은 ‘사람들을 여러 인종으로 나누고, 특정 인종에 대하여 불이익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UN은 1966년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서는 인종차별이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백인이 가장 우월한 인종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존재하고,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국가의 국민들을 얕잡아보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는 아시아권에 살고 있는 동양인, 즉 황인으로 인종이 분류되어 서양인들에게 많은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 유명한 인종차별 용어로는 서양인들이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용어에서 출발해 현재는 아시아 국가 사람들을 전부 모욕하는 용어인 ‘칭챙총’이 있다. ‘칭챙총’은 심각한 인종차별 용어로 유럽, 북미의 일부 방송에서는 금지용어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해외서버에서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상으로 한국어 채팅을 하면 심심치 않게 ‘칭챙총’이라는 용어를 볼 수 있다. 서양인들에 비해 비교적 작고 찢어진 눈을 가진 동양인들의 눈을 따라하며 눈을 찢는 행동 또한 유명한 인종차별 행위이다. 이는 방송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2017년 우리나라와 콜롬비아의 친선 축구경기에서 한 콜롬비아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에게 눈을 찢는 행동을 하며 많은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용어와 행동 외에도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떠올릴 때, 수학을 잘하는 모범생 혹은 무술의 고수라고 생각하는 ‘스테레오 타입’ 또한 인종차별의 하나이다.


우리는 이처럼 황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된다. 과연 우리는 피해자이기만 할까? ‘2014 한국 인종차별 실태 보고대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종주의는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인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최근 웹툰 작가 기안84씨가 자신의 웹툰 속 동남아시아인을 인종차별하는 듯한 내용의 만화 컷을 그리며 논란이 일어난 것이 그 예다. 웹툰 속 태국인을 묘사하며 ‘캅’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태국인들의 말투를 희화화하고, 낡은 숙소를 보고 감탄하는 모습을 그리며 인종차별을 했다. 이 사례 외에도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짱깨’, ‘쪽바리’ 같은 용어들도 심각한 인종차별 용어들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원어민 교사를 쓸 경우 흑인보다 백인을 선호하며 ‘백인만 구함’ 같은 공고가 버젓이 올라오는데, 이 또한 인종차별이다. 


사람을 구분 짓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어떤 상황이든 그 자체로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그 구분 짓는 방식이 인종이라면 더욱 잘못됐다. 사람의 유전자는 99.9% 동일하며, 고작 0.1%만이 피부색이라든가 머리카락 색, 키 등을 달라지게 만든다. 이러한 0.1% 차이는 사람마다의 다름을 만들어낼 뿐이지 피부색만으로 혹은 출생지만으로 묶어 인종별로 어떤 인종은 우월하고, 어떤 인종은 열등하여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난 인종차별 같은 거 안 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람을 대하고 있을까? 차이가 차별을 낳지 않는 세상을 위해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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