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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호 기자칼럼] 주점 없어진 대학축제, 그래도 술은 있었다

올해 대학축제는 국세청과 교육부가 전국 대학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을 보낸 뒤 열린 첫 축제이다. 우리학교 역시 ‘술 판매 없는 축제’를 지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했다. 이처럼 갑작스레 대학축제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주점이 사라진 데는 모 대학의 사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모 대학은 지난해 축제 때 무면허 주류 판매로 신고 당해 국세청의 조사를 받았다.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축제 때마다 관행처럼 무면허 주류 판매가 허용됐으며, 행정 지도 대상이 된 사례가 없었다. 때문에 모 대학만 처벌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국세청과 교육부는 올해부터 대학축제 시즌을 앞두고 대학생 주류 판매를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사전 협의 없이 전달된 공문에 학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 문제없이 관행처럼 이뤄지던 주점운영 행사를 갑자기 금지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발이 거셌다. 결국 우리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 총학생회는 올해 축제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주점 없는 대학축제의 분위기는 예년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여전히 캠퍼스 안 곳곳에서는 술병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교내주점이 사라졌다고 해서 정말 술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이 직접 밖에서 사들고 들어온 술을 모두 단속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국세청과 교육부가 본격적으로 주점 운영을 금지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달 초 진행한 대학내일의 ‘대학축제에서 없어져야 할 것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술에 취해서 행패부리는 것’이 첫 번째 ‘축제 주체의 비리나 부정부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결과를 기록했다. 사실 그동안 캠퍼스 내 주점으로 인해 교내·외에서는 선배들의 술 강제 권유, 만취로 인한 추락사고, 음주운전 등의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면허 없이 주류를 판매해 수익을 남기는 행위는 불법에 해당된다. 국세청과 교육부는 예년까지는 불법행위임에도 암묵적으로 허용되어 왔지만, 사고발생의 우려로 올해부터는 대학축제 기간 동안 교내에서 주류 판매를 본격적으로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진짜 ‘술 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내 주점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학교에서 강압적으로 학생을 제재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술 없이도 특색 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건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형성하기 위한 주최 측의 부단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술 없이도 학교축제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즐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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