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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PPL을 향한 불편한 시선들

지난 11일, 방송 예정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사가 한 출판사에 제작지원 제안서를 제시하며 5억 원의 제작 지원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한 일간지에서 보도되어 논란이 됐다.

PPL은 영화나 드라마, 예능 등 방송 매체 속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일컫는 말로, 제품을 의도적이고 자연스럽게 노출해 시청자에게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PPL 지원 형태는 기업이 제작사에게 제작비를 지원하면 제작사는 해당 기업의 제품, 브랜드 로고, 상호, 간판 등을 노출시켜 주거나, 제작사가 필요한 의상, 가구 등의 소품과 촬영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해주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PPL은 영화제작부서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기업이나 점포를 방문해 각 신(scene)에 필요한 소품을 요청해 배치했다. 그러나 2010년 1월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기업이 먼저 자신의 제품을 노출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라는 책이 노출됐다. 이 책은 2009년 출간되어 5년 동안 1만 부가 팔렸지만 드라마에 책이 방영되고 석 달 만에 17만 부가 팔려나갔다. 책뿐만 아니라 자동차, 구두, 액세서리 등 드라마에 나온 소품들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제작사들은 날로 증가하는 TV 프로그램 제작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PPL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응답하라 1994’ 제작사는 드라마 전개와 관계없는 여주인공을 모델로 쓴 제품들을 노출시키고 광고 멘트를 드라마 대사로 사용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도 마찬가지다. 출연진 전원이 같은 브랜드 옷을 착용한다거나, 특정 제품 혹은 장소를 과도하게 친절히 설명하는 등 특정회사를 대놓고 홍보하여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일으킨다. 이제는 TV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PPL제품을 홍보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의 TV 프로그램 수익구조나 제작환경을 미루어 볼 때, PPL을 활용해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거나 비판의 소리를 낼 정도로 과도하게 PPL을 활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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