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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2호 기자칼럼]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몇 해 전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입자의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를 미세먼지, 2.5㎛ 이하를 초미세먼지라 하는데, 사람 머리카락 지름이 약 70㎛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작은 입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는 폐의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여 우리 몸에 폐질환, 심장질환, 기관지염, 뇌졸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겨울철 중국발 스모그, 봄철 황사 등의 영향으로 더욱 짙어지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모두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립자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불어오는 모래먼지로, 삼국사기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나타나던 기상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산업화, 근대화의 산물로써 공장 연기, 자동차 매연 등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중금속과 독성 화합물이 포함된 인위적인 오염물질이다. 인류는 편리한 삶을 누리는 대가로 대기오염이라는 업보를 떠안았다. 각종 염증과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의 유발과 더불어 암 발병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현대인들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은 마스크 착용, 실내 공기청정기 설치, 외출 자제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처방법들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실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선 식약처에서 인증한 미세먼지 차단마스크(KF80 기준)의 시중가격은 약 2000원 정도이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가구당 마스크에만 월 24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각종 언론에서는 외부로부터의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실내의 창문을 닫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의 ‘실내외 미세먼지 독성조사’에 따르면 실내 미세먼지가 실외 미세먼지보다 더 강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같은 양의 공기를 세포에 노출시켰을 때, 실외공기보다 실내공기의 독성이 더 크다는 뜻이다. 따라서 실내공기 관리가 별도로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실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집이 최근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공기청정기 렌탈료는 계약조건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월 2만원 이상으로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이정도의 고정적인 지출도 꽤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실 권리, 한때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 권리가 어느새 특권이 되어버렸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은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따라서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회피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식의 근원적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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