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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예술에도 금기가 존재한다

아이유는 앨범 수록곡인 ‘제제’에 대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극중 주인공의 상상 속 친구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곡을 작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제가 순수하면서 어떤 면에선 잔인하므로 캐릭터 자체만으로 봤을 때 모순점이 많아 매력적이고 섹시하게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수록곡 ‘제제’를 보면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라는 가사와 앨범 표지에제제가 망사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에 해당 출판사 측에서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자전적 소설이며, 5살 제제는 가족에게 학대를 받아 상처로 가득한 아이이다. 제제에게 이중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것은 학대에 대한 반발심과 애정결핍에서 나온 것’이라며 아이유의 해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아이유는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가 없었고, 제제는 모티브만 차용해서 만든 제3의 인물이며 작사가로서 자신이 미숙했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출판사 측에서는 원작자의 의도에 공감하면서 출판했는데, 아이유의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문제를 제기했으나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해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여전히 아이유의 제제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아이유와 대중 사이에 제3자가 개입해 논란을 더욱 크게 만든 것이다. 제3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워 아이유를 두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하고, 대중을 무시하는 감정을 앞세운 주장을 펼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중적인 태도는 그들의 주장에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흔히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5살 아이를 보고 성적인 은유를 담은 가사와 아이가 망사스타킹을 입고 핀업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예술이라 포장한 것은 잘못됐다.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예술 작품이 인간의 윤리 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자유로운 해석은 윤리와 법을 뛰어넘어서는 안 되며, 이를 무시하고 문학의 해석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작품을 재해석하는 것은 창작자의 자유이다. 하지만 비판의 자유도 존재하며, 자유 뒤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대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면 대중들의 비판을 받아들일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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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기를 극복하는 지혜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았다. 지금 코로나19는 국가의 중앙 및 지방 행정 조직, 입법 조직의 능력,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문제, 그리고 국민의 수준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각종 문제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다. 유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언제나 있었다. 문제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일이다. 평상심을 잃으면 우왕좌왕 일의 순서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큰 위기를 맞아 평상심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평소에도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위기 때 평상심을 유지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러나 평소에 평상심을 잃으면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위기 때 평상심을 잃으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위기 때일수록 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역사는 지혜를 얻는데 아주 효과적인 분야다. 역사는 위기 극복의 경험을 풍부하게 기록하